뉴욕증시,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에 하락 출발...유가 급등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월요일인 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국제유가는 3%대 치솟고 있다.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여파를 미칠 수 있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 등의 발표도 예정돼있다.
이날 오전 9시57분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6포인트(0.06%) 떨어진 3만338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52포인트(0.17%) 내린 4300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1.17포인트(0.53%) 하락한 1만3360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에서 에너지, 산업, 헬스 관련주는 상승하고,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소재 관련 주는 하락 중이다. 에너지 관련주는 지난 주말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함께 치솟았다. 엑손모빌은 3%대, 셰브런은 2%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우주 및 방위회사인 록히드마틴 역시 이·팔 전쟁 여파로 전장 대비 8%가까이 뛰었다. 이스라엘 항공편이 중단되면서 주요 항공사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은 일제히 5%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월트디즈니는 행동주의 투자자인 넬슨 펠츠가 지분을 확대하고 이사직을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에 1%가까이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팔 전쟁으로 커진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주시하는 한편, 이번주 공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와 기업 실적을 대기하고 있다.
Fed는 지난주 고용보고서에 이어 이번주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살피면서 통화정책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오는 12일 발표되는 9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6%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직전월 상승률(0.6%, 3.7%)보다는 둔화한 수준이다. 이에 앞서 공개되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완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공개된 고용보고서에서는 탄탄한 고용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핵심 요인인 임금상승률이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안도로 이어졌다.
오는 11일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아울러 이날 마이클 바 Fed 부의장, 필립 제퍼슨 부의장에 이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미셸 보우먼 이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이 연설에 나선다.
현재 시장에서는 11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1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6%이상 반영 중이다.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14%대에 그쳤다. 올해 남은 FOMC는 11월, 12월 등 두 차례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Fed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평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주부터는 JP모건, 웰스파고, 블랙록 등 대형은행을 필두로 뉴욕증시 상장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본격화된다. 펩시코, 도미노피자, 월그린스, 델타항공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있다. 통상 대선을 앞둔 4분기 증시는 강세를 보여왔으나 이번에는 Fed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 국채 금리 상승 등 시장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다. 다만 기업 실적이 강세를 보일 경우 증시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콜럼버스데이를 맞아 이날 채권시장은 휴장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6%이상 올라 18.5선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이는 장기 평균인 20보다는 여전히 낮다. 국제유가는 3%가량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3% 오른 배럴당 85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지수는 약보합에 거래중이다. 영국 FTSE지수는 0.22% 상승 중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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