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황희찬-손흥민, EPL 골결정력 전체 1~2위…"코리안 가이즈 이 정도야?" 극찬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손흥민과 황희찬의 골결정력이 탁월하다. 둘이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격수들 기록 중 골결정력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함께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올 시즌 손흥민과 황희찬의 활약이 대단하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2위, 황희찬 4위(공동)에 자리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공격을 이끌고 있는데 나란히 팀 내 득점 단독 1위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로 탈바꿈했다.
지난 9월 2일 번리전을 시작으로 원톱에 배치된 손흥민은 본격적인 파괴력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는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3라운드까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던 손흥민은 번리전에선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중앙에 선 손흥민은 날개를 활짝 폈다.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아스널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리버풀전에서도 이어졌다.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활약도 밀리지 않는다. 황희찬은 시즌 첫 두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해 활약했지만, 브라이턴전에서 교체 출전 이후 득점을 터트리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리그 3라운드 에버턴전에서 선발로 나왔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다만 부상 복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황희찬은 A매치 기간 직전에 치른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 경기에 출전해 후반전 교체로 투입돼 세트피스 상황 때 헤더 득점을 터트리면서 '슈퍼 조커'로서 활약했다.
이후 9월 A매치 기간을 보내고 돌아온 황희찬은 리버풀을 상대로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였다. 문전 앞으로 올라온 공을 황희찬은 알리송과 수비수들이 크로스에 대처가 늦는 사이 곧바로 침투해 오른발로 슈팅을 시도했고, 알리송이 슛을 막는 듯 보였으나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어버렸다.
황희찬은 리버풀전 득점 이후 루턴 타운전에서는 침묵했지만, 이후 입스위치 타운과의 풋볼리그컵(EFL컵) 경기와 맨체스터 시티전, 애스턴 빌라전까지 3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팀의 주포로서 맹활약했다.
이런 가운데 두 선수의 활약이 실제 기대치보다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축구통계매체 옵타(Opta)는 9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과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골과 기대 득점 사이에서 가장 긍정적인 차이를 기록했다. 그들은 프리미어리그의 어떤 선수보다도 골과 기대 득점의 차이가 크다. Korean Guys(한국남자들)"이라며 두 선수의 기대 득점 대비 득점에 주목했다.
기대 득점은 득점 기회 상황에서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을 의미하는 수치다. 기대 득점이 낮으면 해당 상황에서의 득점 가능성이 떨어지고, 높으면 득점 가능성 또한 높다. 결국 기대 득점이 낮음에도 많은 골을 기록하는 선수가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이번 옵타의 분석에 따르면 손흥민과 황희찬은 올 시즌 기대 득점을 각각 3.2xG, 1.2xG를 기록했는데, 득점은 각각 6골과 5골이다. 득점과 기대 득점의 차이는 각각 +2.8, +3.8인데, 이 수치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경우 이 부문에서는 최고 수준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번리전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기대 득점이 경기 내내 1.13에 불과했다. 또한 그는 올 시즌 직전 축구 통계사이트 '스태츠 봄(Stats Bomb)'의 분석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시도한 슈팅 588개의 기대 득점이 71.69였는데, 당시 프리미어리그 통산 103골로 기대 득점보다 무려 31골가량을 더 넣은 결정력을 인정받았다.
황희찬은 결정력이 상승하며, 그간의 평가를 뛰어넘는 활약을 선보였다. 황희찬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리즈 이적설이 무산되며 "1년 전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였던 리즈는 이제 그 관심이 시들었다"라며 "황희찬은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경력을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아예 해외에서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평가가 일부 매체에서 나오기도 했는데, 올 시즌 활약으로 이러한 평가를 뒤집었다.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골 결정력을 갖춘 두 선수는 현재 10월 A매치를 소화하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두 선수의 결정력이 10월 A매치를 치르는 대표팀에서도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옵타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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