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된 이스라엘, 한국인 성지순례객 360명 10일부터 철수

정진우 2023. 10. 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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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습에 맞서 이스라엘이 보복 공습에 나서며 전쟁 국면으로 돌입했다. 사진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APF=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전쟁으로 격화함에 따라 정부는 한국인 단기 체류자와 교민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중 성지 순례차 이스라엘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360여명을 포함한 일부 체류자는 10일(현지시간)부터 국적기를 통한 철수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하마스의 기습 공습과 이에 맞선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전쟁이 격화하자 9일 오후 2시 35분 출발 예정이던 인천발 텔아비브행 항공편(KE957)을 결항 조치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외교부 등 유관부처와의 논의를 거쳐 10일 이른 새벽 항공기를 텔아비브 벤 구리온 공항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텔아비브발 인천행 귀국편은 10일 오후 1시 45분(현지시간 기준) 현지에서 출발한다.

대한항공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면전이 격화됨에 따라 9일 출발 예정이던 인천발 텔아비브 항공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뉴스1

정부 관계자는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발발 후 우리 교민과 단기 체류자 안전 확보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논의가 이어졌다”며 “이스라엘 현지에서 대피하길 원하는 교민과 단기체류자의 이동편을 최우선적으로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초 월·수·금요일 세 차례에 걸쳐 국적기를 운항해 한국인 관광객을 철수시키려 했지만, 현지 공습 상황과 공항 안전 등을 감안해 월요일이 아닌 10일 화요일 국적기를 보내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10·11·13일 세 차례에 걸쳐 성지순례객 등 관광객 360명 전원을 철수시키는 게 목표다. 다만 하마스의 추가 공습 상황과 현지 공항 사정 등으로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정부는 10일 철수 절차를 끝마친 후 11일에도 예정대로 국적기를 활용한 관광객 철수를 이어갈지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관광객 이외에 570명 가량의 현지 교민들도 비교적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은 주로 예루살렘이나 텔아비브 지역의 방공호 등에서 지내며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 측과 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8일 현지 주재 한국 공관과 외교부 본부를 연결한 화상 회의를 열어 현지 상황과 체류 국민 보호 대책 등을 점검했다”며 “회의 직후 국토교통부 측에 별도로 요청해 철수를 원하는 관광객 등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며 국적기를 활용한 신속하고 안전한 철수 절차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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