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속 금메달' 안세영, 무릎 힘줄 파열 진단…2~5주 재활→전국체전 불참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 통증 속에서도 대회 2관왕에 오른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21·삼성생명)이 큰 부상을 피했다.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세영은 이튿날 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았고, 오른 무릎 근처 힘줄이 일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재활까지 최소 2주, 최대 5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쉼없이 달려왔지만, 당분간 회복에 전념하기 위해 경기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는다. 다만 오는 17~29일 열리는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의 경우 대표팀과 출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1단식을 도맡아 상대팀 여자 단식 에이스를 연달아 꺾고 금메달 획득 1등공신이 된 안세영은 지난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진행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세계랭킹 3위)를 2-1(21-18 17-21 21-8)로 꺾고 금메달 1개를 추가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문제가 생긴 건 1게임 후반이었다. 안세영은 치열한 접전 끝에 1게임을 잡았으나 18-16에서 랠리를 벌인 뒤 점수를 내줬고, 그대로 코트에 주저앉았다. 셔틀콕을 퍼 올리는 과정에서 무릎 통증을 느낀 것이다. 의료진을 호출한 뒤 급하게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그 여파가 2게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안세영은 쓰러지지 않았다. 짧게나마 아이싱과 테이핑으로 재정비를 마친 뒤 3게임에 돌입했고, 연속 3득점 이후 날카로운 대각선 공격까지 성공했다. 1점을 더 보탠 안세영은 5-0으로 앞서나가며 확실하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게임에서 안세영 못지않게 많은 체력을 소모한 천위페이의 움직임도 다소 무뎌졌다.
3게임 초반 주도권을 잡은 안세영은 7-2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놀라운 집중력으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했다. 8-4에서는 천위페이의 연속 범실로 10점 고지를 먼저 밟은 데 이어 기나긴 랠리 끝에 10-5에서 날카로운 푸시 공격을 선보이면서 금메달과 좀 더 가까워졌다.
결국 격차를 점점 벌려나간 안세영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세트를 끝내면서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경기 도중 항저우 현장에서 딸의 경기를 지켜보던 안세영의 어머니까지 안타까운 마음에 포기하면 안되겠냐고 외쳤으나 안세영은 꿋꿋히 라이벌과 싸워 승리를 따내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안세영은 "무릎에서 '딱' 소리가 나서 어긋난 듯한 느낌이 들었고 통증 때문에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무릎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뛴 안세영은 제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지만, 부상에도 좌절하지 않고 상대를 공략하며 금메달 2개로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힘줄 파열 진단은 안타깝지만 다행히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점은 다행이다. 안세영은 2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조별리그를 2전 전승으로 통과하고 16강에서 부사난 옹밤룽판(태국)을 눌렀으나 8강에서 당시 세계 최강 천위페이에 세트 스코어 0-2로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적이 있었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을 이긴 뒤 준결승과 결승까지 내달려 금메달을 땄다.
이후 더욱 땀을 흘린 안세영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전영오픈 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따내 내년 파리 올림픽 여자 개인단식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아시안게임 부상이 다행히 장기 재활을 요하는 것은 아니어서 충분히 쉬고 재활하면 내년부터는 정상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에성 이번 아시안게임에 불참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이 나설 것으로 보이나 지난 8월 세계선수권에서 4강 탈락하는 등 최근 하락세여서 안세영이 제 기량만 발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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