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서구청장 지원 공세에…김태우 “비전 제시 못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에 참여해 “진교훈 후보를 당선시켜 국민의 무서움과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증명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재개발을 염원하는 강서구민에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9일 오후 강서구 발산역에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유세장에는 현역 의원 약 60명과 지지자 등 총 3000명(민주당 자체 추산)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진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국민의 무서움과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여러분께서 확실히 증명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보복과 갈등으로 점철된 사회가 서로 존중하고, 국가의 모든 역량이 사적 이익이 아닌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쓰이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로, 그 첫 출발이 이번 선거”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주권자로 인정하는 게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고, 업신여기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직접 행동으로 증명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우리 앞에 거대한 장벽이 놓여있다”며 “장벽의 두께와 높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좌절하지 않고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함께 손잡고 반드시 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민주당 유세에 앞서 강서구 곳곳에서 선거 유세를 벌인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오후 성명서를 내며 “이 대표가 강서구민에게 빈손만 보여주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강서구민의 염원인 민생 해결과 재개발 추진에 대해서는 어떤 비전도, 지원방안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위증교사 등 10개 혐의를 받는 중대범죄 피의자로서 진 후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사실상 아무것도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또 “이 대표가 말한 거대한 장벽은 본인이 죄를 저질러 자초한 거고, 작은 차이도 본인 리더십 부족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몸이 회복되는 대로 본인 재판 준비에 몰두하고, 억울한 부분을 소명하는 데 소중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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