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 "AG 금메달 가치? 100억이라 생각…우승 지분 5%" [일문일답]

권동환 기자 2023. 10. 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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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파주, 권동환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4세 초과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우승에 보탬이 된 설영우(울산 현대)가 국가대표팀 주전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포부를 드러냈다.

설영우는 9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10월 A매치 대비 훈련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설영우는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에 포함되면서 지난 8일 중국에서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파주에 이동했다. A매치 기간을 맞이한 대표팀은 오는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친선 경기를 치르고, 나흘 뒤인 17일 오후 8시엔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이동해 베트남을 상대한다.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설영우는 취재진 앞에 서서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과 A대표팀 주전 경쟁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1998년생 풀백 설영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박진섭, 백승호(이상 전북 현대)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황선홍호에 합류했다. 대회 우승 향방을 가릴 수 있는 와일드카드 중 한 명으로 뽑혔지만, 대회를 앞두고 9월 A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해 합류 시점이 늦어지면서 걱정과 우려가 깊어졌다.

다행히 설영우는 대표팀 고참 중 한 명으로써 최선을 다해 팀을 돕고 한국의 아시안게임 3연패에 일조했다. 특히 대회 기간 7경기에서 27골을 터트릴 동안 실점은 단 3골만 허용하는 경기력엔 설영우의 영향력이 적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되면서 축구선 수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설영우는 이제 국가대표팀 주전 풀백 자리를 정조준했다. 설영우 목표는 이제 A대표팀 주전 자리와 오는 2024년 1월 초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최하는 국가대표팀 대항전 아시안컵 발탁이다.

숨 가쁜 일정을 소화 중이지만 힘든 기색을 드러내지 않은 설영우는 대표팀 주전 경쟁에 있어 중요한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다음은 설영우의 일문일답.


-클린스만 감독이 메달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안 보여줬다.

공항에서 오면서 짐이 많아 짐을 집으로 보냈는데, 그 안에 금메달이 있어서 못 가져왔다.

-대표팀에 도착한 후 형들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가.

아직 형들은 많이 못 만났다. 대신 울산 팀 형들이 방으로 와서 축하하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씀하셨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말고는 금메달을 가져온 선수는 없는가.

아무도 안 가져온 거 같은데, (정)우영이는 주머니에 넣고 왔다. 왜 넣고 왔는지 모르겠다.

-지금 김천에 있는 김민준이 자신의 후임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나도 (김)민준이 후임으로 들어가면 어떨까 기대했었는데,  (아시안게임)우승하고 나서 시상대 올라가기 전에 영상 통화를 받았다. 표정이 안 좋길래 '열심히 하라'고 덕담을 했다.



-대회 전과 비교했을 때 인기가 늘어난 거에 대해 체감하는지 궁금하다.

아시안게임에서 난 대회에 참가한 거 외에는 딱히 한 게 없어서 인기가 올랐다고 생각 안 한다. 그저 우승한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에서 자신의 지분은 얼마라고 생각하는가.

거의 없는 거 같다. 그래도 한 5% 있는 거 같다.

-9월 A매치를 영국에서 치르고 곧바로 아시안게임을 뛰고 돌아왔다. 피곤할 거 같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다 보니 힘든 건 사실이다. 그래도 대표팀이라는 자리가 정해진 자리가 아니라서 불러주실 때마다 행복하고, 계속 오고 싶다.



-국가대표팀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금메달을 딴 자신감이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는가.

아시안게임이든 국가대표팀이든 치열한 경쟁은 똑같은 거 같다. 내가 아시안게임 때는 연령별 대표팀이다 보니 제한적인 게 있는데, 국가대표팀은 그런 게 없어서 더 경쟁이 힘들다고 생각한다. 내가 또 이걸 이겨내서 국가대표팀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해야 좋은 선수로 올라갈 수 있어 가지고 있는 걸 다 발휘해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이번 국가대표팀 풀백 중 가장 어리다. 자신의 장점과 보완해야할 점을 꼽아달라.

내가 같이 들어온 형들에 비해 나은 건 좀 더 젊어서 많이 뛸 수 있고, 회복 능력이 좋은 거 외에는 딱히 없는 거 같다.

단점은 형들보다 내가 경험은 물론이고, 실력도 뒤지는 거 같아 좋은 형들 밑에서 많이 보고 배워서 다시 팀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팀에서 많이 공격적으로 많이 플레이하다 보니 여기서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지적을 받는 편이다. 수비적인 부분을 집중해서 공수 밸런스가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아시안게임 끝나고 홍명보 울산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다.

우승한 날 다음 날이 울산 경기라서 (홍명보)감독님이 경기를 준비하고 계시기에 전화를 일부러 안 드렸는데, 기사를 보니깐 감독님이 서운해한다고 하셔서 너무 놀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전화를 드렸다. 다행히 기분이 그렇게 안 좋은 건 아니셔서 잘 말씀드렸다.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이 자신의 축구 인생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거 같은지 묻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축구 인생을 길게 봤을 때 군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게 그 문제가 해결됐으니깐 이제 더 좋은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제 남은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기가 있기에 팀에 더 집중을 해서 더 좋은 기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금메달을 보면 힘이 날 거 같다.

피곤한 거 똑같은 거 같다. 그래도 평가전 2연전을 잘 마치고 집에 가서 금메달을 보면 다시 힘이 날 거 같다.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평생 수입이 얼마나 늘 거 같은가.

나 스스로는 100억 정도 생각한다(웃음).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운이 다가오는 평가전에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뛸 수 있는 기회만 열린다면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

-금메달 보관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메달을 딸 거라 똑같이 보관해야 할 거 같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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