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길 첫 지원 유세 이재명 "국민의 무서움 확실히 증명해 달라"
[김종훈, 권우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단식 후 회복을 위해 입원중이던 녹색병원에서 퇴원한 뒤 자택으로 가기 전 서울 강서구 발산역앞 광장에서 열린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1번 출구 앞 공원에서 열린 민주당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 대표는 오후 6시 4분께 노타이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도착했다. 그러나 단식의 여파로 여전히 지팡이를 짚었고 얼굴 또한 부쩍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단식 후 회복을 위해 입원중이던 녹색병원에서 퇴원한 뒤 자택으로 가기 전 서울 강서구 발산역앞 광장에서 열린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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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대표는 "역사의 진보를 믿는다"며 "진교훈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국민의 무서움을,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국민임을 확실히 증명해줄 것을 믿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특히 '함께'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부족하고 억울한 게 있더라도 잠시 제쳐두고 저 거대한 장벽을 우리 함께 손잡고 넘어가자. 서로 손잡고 단결해서 단합해서 국민의 위대함을 역사가 진보하는 것임을 우리 함께 증명하자"고 외쳤다.
다가온 강서구청장 보선과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 당내 갈등보다 단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날 현장에서 이 대표가 강조한 것이다.
연설을 마친 이 대표는 진 후보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승리를 다짐하자 현장에 있던 1천여 명의 시민들은 핸드폰 불빛을 켜고 "이재명"을 연호했다. 유세장 주변 식당과 카페, 술집에 있던 시민들도 덩달아 핸드폰 불빛을 켠 채 환호했다. 대선 유세현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왼쪽)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 공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자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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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상임대표는 "강서구 민생을 책임질 진 후보와 기본소득당은 윤 정권의 폭주를 막고 지역경제를 살리기로 했다"며 "지금은 정부와 여야, 국민이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데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말을 해도 제대로 된 답변 한 번이 없다. '야당은 공산전체주의세력이라 말살시켜야 한다'는 이런 말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정권 심판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며 "수많은 구민이 투표장을 찾아주셨고 본 투표일에도 찾아주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용 대표가 발언을 마치자 현장에 모인 민주당 지지자들은 "용혜인"을 연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진교훈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지난 1년 5개월 동안 얼마나 힘들고 실망스러웠냐"면서 "여러분들의 분노가 11만 3313명이 돼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로 나왔다고 본다. 상식이 이기느냐 몰상식이 이기느냐의 싸움에서 진교훈을 선택해 달라"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전체 선거인 50만603명 중 11만3313명이 사전 투표를 했다. 투표율 22.64%로 기존의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각각 가장 높은 사전 투표율을 보인 재작년 4·7 재·보궐선거 20.54%, 작년 6·1 지방선거 20.62%보다 더 높은 수치다.
한편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 후 이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것에 대해 "20여 일 단식하면 그 두 배에 가까운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데 단식을 아주 효과적으로 하신 것 같다"라고 비꼬았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단식 후 회복을 위해 입원중이던 녹색병원에서 퇴원한 뒤 자택으로 가기 전 서울 강서구 발산역앞 광장에서 열린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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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그리고 강서구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역사의 진보를 믿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위대함을 믿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 동지들을 믿습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 나라를 구한 것은 언제나 백성들이었고 국민들이었습니다. 지금도 바로 우리 국민여러분들, 그리 강서구민 여러분 나설 때 아니겠습니까.
우리 앞에 거대한 장벽이 놓여있습니다. 그 장벽에 두께와 높이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좌절하지 않고 우리 안에 작은 차이를 넘어서 함께 손잡고 반드시 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께서 넘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갈등으로 점철된 사회가 서로 존중하고 대화하고 인정하고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이 사적 이익이 아니라 오로지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쓰이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첫 출발이 바로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입니다. 국민을 인정하지 않고 주권자로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고 업신 여기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여러분께서 직접 행동으로 증명해 주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우리 안에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부족하고 억울한 게 있더라도 잠시 제쳐두고 저 거대한 장벽을 우리 함께 손잡고 넘어갑시다. 여러분.
서로 손잡고 단결해서 단합해서 국민의 위대함을 역사가 진보하는 것임을 우리 함께 증명합시다. 여러분.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내 아들딸들도 최소한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믿어지는 희망이 있는 사회, 오늘보다 내일은 더 나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그런 사회, 우리가 만들어야 하지 않습니까.
거대한 강물도 결국은 빗방울이 모인 것입니다. 국민 주권의 민주공화국은 깨어있는 국민들의 행동만이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걸 증명할 겁니다. 여러분이 이를 행동으로 증명해 주시겠습니까.
진교훈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서 국민의 무서움을, 이 나라의 주인이 진정 국민임을 여러분께서 확실히 증명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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