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함안 말이산고분군서 펼쳐진 아름다운 낮과 밤 '아라가야문화제' 성황

최일생 2023. 10. 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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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8일 함안박물관‧말이산고분군‧아라길 일원서 열려
아라가야 역사 재구성한 스토리텔링 공연, 드론 라이트쇼 등 다채로운 행사

제35회 아라가야문화제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말이산고분군! 세계의 유산이 되다’라는 주제로 함안박물관‧말이산고분군‧아라길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아라가야문화제는 지난 9월 말이산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후 처음으로 열린 축제로 아라가야의 우수한 역사성과 높은 문화 수준 그리고 세계유산을 간직한 지역 명소임을 널리 알리기 위한 풍성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 첫날인 6일에는 식전행사로 말이산 4호분 앞에서 아라가야 천신제를 시작으로 아라초등학교에서 함안박물관까지 아라대왕 행렬이 이어졌다. 이어서 함안박물관 특설무대에서는 국악걸그룹 ‘미지’ 등의 식전 축하공연이 열렸고 오후 7시에 개막식이 시작됐다.

개막식에서 조근제 함안군수는 “이번 아라가야문화제는 말이산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처음 열리는 축제로 특별한 해에 여러분을 뵙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축제에서는 보다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찬란한 아라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풍성한 축제로 승화했으니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축제의 장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에 이어 말이산고분군의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쇼가 펼쳐졌다.  남두육성(南斗六星) 별자리에 이어 유네스코 로고와 함께 세계유산 등재기념 글자가 반짝였다. 아라홍련 연꽃과 출토유물을 표현한 색색의 드론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군은 아라가야문화제 기간 동안 말이산고분군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고분군을 거닐며 감상하기 좋았다. 고분군 곳곳에는 사슴모양뿔잔과 배모양토기, 미늘쇠 등 출토 유물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환한 빛을 밝히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아이와 함께 손잡고 걷거나 연인과 친구들과 함께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도 많았다. 3일간 말이산 10호분에서는 저녁마다 1인 힐링공연이 열려 고분군을 거니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가을밤의 정취를 더했다.

7일 함안박물관 특설무대에서는 함안청소년오케스트라의 세계유산 등재 축하 음악회에 이어 오후 6시30분부터 남재우 창원대 교수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하는 ‘아라가야 역사스페셜’ 역사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먼저 남재우 교수는 가야고분군 중 가장 오랜 시기에 조영된 최대 규모 말이산고분군이 가지는 세계유산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배모양토기, 사슴모양뿔잔, 출토된 당시 중국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연꽃무늬 청자, 13호분 별자리 덮개석 등의 사진과 함께 말이산고분군과 역사적 배경을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상세하게 설명해 유익한 시간이 됐다.

이어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교수는 독도 등 한국의 역사를 광고캠페인, 문화콘텐츠, 협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세계에 널리 알렸던 경험을 소개했다.

서 교수는 “어렸을 때 말이산고분군을 왔던 기억이 있는데 오랜만에 와서 감회가 새롭다”며 “함안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로 더욱 빛나기 위해서는 함안에서만 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홍보아이템을 개발해서 글로벌 시대에 세계인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에는 군내에서 다양한 행사가 함께 열렸다. 7일 오후 2시에는 함안공설운동장 주경기장에서 KBS 전국노래자랑 함안편 공개녹화가 진행됐다. 아울러 아라가야문화제는 말이산고분군 뿐만 아니라 함안박물관, 아라길에서 동시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먼저 함안박물관 제2전시관이 지난 6일 개관해 축제와 함께 박물관을 둘러보는 이들도 많았다. 박물관 인근에서는 출토유물인 수레바퀴모양토기 3D 퍼즐, 아라가야광별자리 자수 만들기, 불꽃무늬 모스액자 만들기 등 체험을 통해 아라가야의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상시 행사가 열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아라가야 체험장 행사로는 왕, 무사 등 아라가야 역사문화 체험코스와 함께 아라가야 기마무사 체험 등이 진행됐다. 또한 7~8일 양일간 박물관 특설무대에서 마술공연, 버블쇼, 풍선아트 등이 펼쳐져 유독 밝은 표정의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라길 광장에서는 각종 체험·홍보 행사와 함께, 댄스퍼포먼스, 버스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축제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제7회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축제(줄타기)가 열렸다.

말이산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후 처음 개최된 이번 아라가야문화제에는 특히 다양하게 마련된 역사‧문화 프로그램을 즐기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며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앞으로도 아라가야 문화제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말이산고분군과 함께 세계 속의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는 함안에도 지금처럼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함안=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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