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소집] 집 떠난 지 한 달 넘은 설영우 "힘들어도 불러주실 때 계속 오고 싶죠"

조효종 기자 2023. 10. 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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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가 계속 이어지는 강행군에도 행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공식 훈련 시작에 앞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 금메달을 획득하고 A대표팀에 돌아온 설영우, 홍현석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속팀 울산 후배이자 현재 김천상무에서 군복무 중인 김민준은 앞서 선배 설영우가 자신의 후임으로 입대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는데, 설영우가 금메달을 통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돼 바람이 이뤄지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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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파주] 조효종 기자= 설영우가 계속 이어지는 강행군에도 행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9일 오후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파주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NFC)에 집결했다. 10월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표팀 선수 24명 중 해외파 오현규, 황의조, 황희찬, 조규성, 김민재, 황인범, 박용우를 제외한 17명이 먼저 소집을 완료했고, 오현규가 공식 훈련에 앞서 합류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공식 훈련 시작에 앞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 금메달을 획득하고 A대표팀에 돌아온 설영우, 홍현석 인터뷰를 진행했다.


설영우는 지난달부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원정에 나선 9월 A대표팀에 소집돼 영국에서 2연전을 치렀고 이후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중국으로 향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참가했다. 이어 지난 7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해 9일 대표팀 소집에 참여했다. 집을 떠난 지 한 달이 넘은 셈이다.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 1998년생인 설영우는 "나이가 들다 보니까 힘든 건 사실"이라며 웃어보인 뒤 "대표팀이라는 자리가 정해진 자리가 아니다. 불러주실 때 행복하게, 계속, 오랫동안 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설영우의 금메달에 특히 소속팀 식구들이 많은 축하를 보내주고 있다. 설영우는 "다른 형들은 아직 많이 못 뵀는데, 울산 팀 형들이 방으로 오셔서 축하한다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설영우를 비롯해 울산 선수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조현우가 합류했다.


소속팀 감독인 홍명보 감독과의 아찔한 일화도 전했다. 홍 감독은 8일 하나원큐 K리그1 2023 인천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전날 금메달을 딴 울산 소속 선수 엄원상과 설영우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설영우(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서형권 기자

설영우는 "우승 다음 날 우리 팀 경기가 있었다. 감독님이 경기를 준비하시고 계실 거라 생각해서 일부러 전화를 안 드렸는데, 기사를 보니 서운해하시는 것 같아서 놀랐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전화를 드렸다. 다행히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으시진 않았다. 이야기를 잘 나눴다"고 말했다.


설영우의 금메달에 좋은 기회를 놓친 선수도 있다. 소속팀 울산 후배이자 현재 김천상무에서 군복무 중인 김민준은 앞서 선배 설영우가 자신의 후임으로 입대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는데, 설영우가 금메달을 통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돼 바람이 이뤄지지 않게 됐다.


설영우는 덕담으로 대응했다. "나도 민준이 후임으로 들어가면 어떨까 생각은 했다"면서 "우승하고 시상식 올라가기 전 민준이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표정이 많이 안 좋더라. 열심히 하라고 덕담 한마디 해줬다"며 웃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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