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민 3승+전준우 쐐기포' 롯데, 8-1 완승→LG전 3연패 탈출 [잠실:스코어]

유준상 기자 2023. 10. 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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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잠실 원정 4연전'을 치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7점 차 승리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롯데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면서 66승72패를 마크했다. 8월 24일(원정), 10월 4~5일(홈)까지 3경기 연속으로 LG에 패배했던 롯데는 이날 경기로 LG전 연패를 끊었다. 반면 3연패 수렁에 빠진 LG의 성적은 84승2무54패가 됐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롯데: 안권수(우익수)-김민석(중견수)-이정훈(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니코 구드럼(유격수)-한동희(1루수)-정대선(2루수)-손성빈(포수)-박승욱(3루수), 선발투수 심재민

-LG: 안익훈(우익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김민성(3루수)-김범석(1루수)-정주현(2루수)-손호영(유격수)-김기연(포수), 선발투수 강효종


▲경기 전 양 팀 감독 코멘트

경기 전 두 팀 감독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건 역시나 대표팀에서 돌아온 선수들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대회 4연패를 달성한 선수들은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고, 해산 이후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세 명 다 (대회) 나갈 때 나쁘지 않았다. 다들 신났다"라며 "(고)우석이와 (문)보경이가 잘하고 돌아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하고 왔고, 개인적으로 엄청 얻는 게 많으니까 축하한다고 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여러 문제를 해소했기 때문에 그걸로 얻는 게 많을 것이다"고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 전에는 LG 구단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차명석 LG 단장이 자리에 참석한 가운데, 대회에 출전한 LG 투수 고우석·정우영과 내야수 문보경 그리고 롯데 투수 나균안·박세웅과 외야수 윤동희가 양 팀 팬들의 축하를 받았다.

▲어수선했던 2회초, 빅이닝으로 웃은 롯데

두 팀은 1회를 득점 없이 마무리한 가운데, 0의 균형이 깨진 건 2회초였다. 선두타자 전준우의 안타와 구드럼의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한 뒤 무사 1·2루에서 한동희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어진 무사 1·2루에서는 복잡한 상황이 발생했다. 정대선의 희생번트 시도 때 1루로 공을 뿌린 포수 김기연이 송구 실책을 범했고, 베이스 커버를 들어와 홈으로 공을 던진 정주현의 송구도 크게 벗어났다. 그러면서 2루주자 구드럼이 들어왔고, 1루주자 한동희와 타자주자 정대선은 각각 3루와 2루에 안착했다.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은 롯데는 적시타로 빅이닝을 완성했다. 무사 2·3루에서 등장한 손성빈이 강효종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그 사이 3루주자 한동희와 2루주자 정대선이 홈으로 향하면서 빅이닝을 완성했다. 스코어는 4-0.

LG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으나 빅이닝의 여파가 컸고, 결국 이닝 도중 포수를 김기연에서 허도환으로 바꿨다. 선발투수 강효종 역시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LG가 기대하는 거포 유망주, 김범석의 데뷔 첫 홈런

LG도 반격에 나섰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범석이 심재민의 6구째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데뷔 이후 첫 홈런이었다. LG 구단에 따르면, 타구 속도와 발사각은 각각 171.9km/h, 39.1도로 측정됐다. 비거리는 115.3m.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LG에 입단한 김범석은 입단 당시부터 타격 쪽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고, 지난 7월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MVP(최우수선수상)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6월 2경기 출전 이후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이후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고, 선수 운영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생긴 LG는 최근 들어 김범석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직전 경기였던 7일 고척 키움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데 이어 이날 홈런포까지 가동하면서 염경엽 LG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심재민 호투+추가점, 승기 굳힌 롯데

그러나 LG는 홈런 이후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고, 5회까지 3점 차의 간격이 그대로 유지됐다. 김범석에 솔로포를 맞은 심재민은 맞춰잡는 피칭으로 LG 타자들을 요리했고, 3회말부터 3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추가점이 필요했던 롯데는 6회초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선두타자 손성빈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박승욱의 희생번트와 안권수의 땅볼 이후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윤동희가 좌중간 방향으로 안타를 때리면서 3루주자 손성빈의 득점을 도왔다.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건 7회초였다. 선두타자 전준우가 박명근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린 데 이어 정대선과 안권수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두 팀의 격차가 8-1까지 벌어졌다.

반면 LG는 7회말 김범석-정주현-손호영 세 명의 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관중석을 지키던 팬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결국 신정락-이진하-우강훈으로 이어지는 롯데 불펜이 LG의 추격을 뿌리치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심재민은 지난달 13일 광주 KIA전 이후 26일 만에 선발승을 수확했고, 타선에서는 안권수가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했다. 전준우와 한동희도 멀티히트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양 팀 투수 성적

-롯데: 심재민(82구, 5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신정락(15구, 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이진하(10구, 1이닝 무실점)-우강훈(16구,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LG: 강효종(36구, 1⅓이닝 4피안타 1사사구 4실점 3자책)-이우찬(18구, 1⅔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이상영(35구, 2이닝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최동환(20구,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실점)-박명근(15구, 3피안타 1사사구 3실점)-윤호솔(27구,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이상규(9구,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오석주(23구, 1이닝 2사사구 무실점)

▲양 팀 주요 타자 성적

-롯데: 안권수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 전준우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 한동희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 손성빈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 / 구드럼 1타수 1안타 2볼넷 1사구 1득점

-LG: 김범석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 오스틴 1타수 1안타 2볼넷 / 박해민 3타수 1안타 / 문성주 3타수 1안타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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