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금메달' 안세영, 무릎 근처 힘줄 파열…재활 길면 5주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길지 않은 재활 치료만으로 코트에 복귀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밝혀져 내년 파리올림픽 금메달 도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안세영은 지난 8일 귀국 후 하루를 쉰 뒤 9일 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았다. 이를 통해 오른 무릎 근처 힘줄이 일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는 짧게는 2주, 길면 5주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올 시즌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고 우승 횟수를 쌓는 과정에서 거의 모든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쉼 없이 달려온 점을 감안해 안세영은 재활을 마친 이후에도 곧장 코트에 복귀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직후 시작하는 전국체전도 건너 뛰기로 했다.
안세영은 지난 7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와 상대하던 중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경기를 중단하고 치료를 받았다. 앞서 8강전에서 처음 부상을 입은 이후 4강과 결승을 거치며 악화된 결과였다.
투혼을 발휘해 1세트를 따낸 안세영은 29분간의 접전 끝에 2세트를 천위페이에게 내줬지만, 3세트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대를 몰아쳐 기적 같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무릎 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거머쥔 안세영의 투혼과 압도적인 경기력에 대해 찬사가 쏟아졌다.
안세영은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 “2세트에 승부를 걸어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도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내주고 3세트까지 가는 전략을 썼다”면서 “아픈 무릎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력이 아니었지만 승리만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버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안세영은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두 종목 모두 지난 1994년 히로시마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의 쾌거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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