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민주 원내대표, 中에 "하마스 공격 성명 실망"

"이스라엘 지지 보이지 않아…공격 규탄 촉구"

중국을 방문 중인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중국이 지지하지 않았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냈다.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와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왼쪽에서 세번째)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9일 블룸버그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슈머 의원은 이날 중국 수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이스라엘에 대해 어떠한 동정이나 지지를 보이지 않은 중국 외교부의 성명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가 전날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는 대신 양측의 자제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성명서를 낸 것을 두고 슈머 의원이 지적한 것이다.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에서 "양측의 긴장 고조와 폭력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즉각 휴전하며 민간인을 보호하고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슈머 의원은 "나는 당신과 중국 국민들이 이스라엘 국민들과 함께 비겁하고 악랄한 공격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슈머 의원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미 안보·외교 당국의 보고를 받은 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최소 4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당국이 이스라엘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는지 확인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 등을 예의주시하며 상황이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머 의원을 비롯해 마이크 크레이포(공화당), 빌 캐시디(공화당), 매기 해선(민주당), 존 케네디(공화당), 존 오소프(민주당) 상원의원 등 미국 상원의원단은 지난 7일 중국 상하이에 도착해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슈머 의원은 왕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중의 핵심은 '경제적 상호주의'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중국인이 경제적 기회를 갖길 바란다. 그것이 미국에도 유리하다"면서도 "다만 중국은 미국 회사와 미국인 근로자를 위한 공정 경쟁의 장을 제공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