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과 함께 돌아온 LG 3인방 "유니폼 걸어준 동료들에 감동했습니다"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소속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던 선수들이 '금의환향'했다. LG 트윈스 투수 고우석·정우영, 내야수 문보경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친 뒤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7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대만을 2-0으로 제압하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대표팀이었기 때문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지만, 주장 김혜성(키움)을 필두로 모든 선수들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헤쳐나가면서 값진 성과를 이뤘다.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고우석·정우영·문보경 역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특히 고우석의 경우 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지면서 자신의 투구로 금메달을 확정했고, 조별리그 내내 부진했던 문보경은 슈퍼라운드 2차전 중국전에 이어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2경기 연속 2루타를 때리며 팀에 힘을 보탰다.
귀국한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피곤할 법도 하지만, 금메달의 기쁨이 피로를 잊게 만들었다.
정우영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다시 여기(소속팀) 왔으니까 정신 차리고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아시안게임 유경험자' 임찬규로부터 조언을 들은 고우석은 "대회를 치르면서 (임)찬규 형이 얘기했던 걸 생각하면서 준비했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며 "다녀오고 나서 피로감이 있긴 한데, 다시 야구장에 출근하니까 똑같이 시즌을 치르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세 선수가 대회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동안 팀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원정과 홈에서 세레머니까지 진행하며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또한 지난 4일 롯데와의 원정경기가 진행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팀 동료들이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의 유니폼을 라커룸 한쪽에 걸어두며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정우영은 "형들과 계속 영상 통화를 했고, 우리는 아쉬워하면서 (팀의 우승 세레머니를) 보고 있었다"라며 "유니폼 걸어준 모습이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얘기했다. 고우석 역시 "좋았다"는 짧은 한마디와 함께 미소를 지었다.
환경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고우석은 "마운드가 많이 단단하기도 했고, 처음 겪어보는 높이의 마운드였다. 강하게 던지면 던질수록"라며 "애리조나 캠프에서 던졌을 때보다 훨씬 마운드가 높았던 것 같다. 미국에서 훈련을 하다 보면 땅이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것보다 더 딱딱하고 높은 느낌이었다. 공의 탄착군이 높게 형성되면서 위력이 더 떨어지는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문보경은 "심판이 스트라이크라고 하면 스트라이크인 것이고, 카운트가 몰리기 전에 빠르게 치려고 했던 것 같다. 모든 팀에 똑같이 적용된 것이고, 수비하는 입장에서도 그랬던 것이니까 불만은 없었다"고 주심의 볼 판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조별리그에서 만난 대만 선발 린위민과 결승에서 다시 마주한 문보경은 "(조별리그와) 다른 것도 있고 한 차례 만났기 때문에 어떻게 공이 날아오는지 알고 있었다. 느낌이 달랐던 것 같다"고 린위민 공략법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정우영은 '동명이인' 축구선수 정우영(슈투트가르트)와의 '깜짝 만남'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축구 대표팀과 야구 대표팀의 숙소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두 사람은 공항 화장실에서 마주치게 됐다. 정우영은 "우연치 않게 공항 화장실에서 만났다. 손을 씻고 있더라. 대회 기간에 연락을 하기도 했고, (짧게나마) 얘길 나눴다. 서로 축하해준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금메달로 부담감을 내려놓은 세 선수의 목표는 이제 한 가지, 팀의 통합 우승이다. 정우영은 "정규시즌 우승을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에 통합 우승을 했을 때 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금메달도 땄고 통합 우승까지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고, 고우석은 "한국시리즈까지 시간이 좀 있기 때문에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려서 우승할 수 있게끔 노력하는 게 최우선인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당시 마지막 아웃카운트 이후 공을 챙기지 못했던 문보경은 "(한국시리즈 때 같은 상황이 온다면) 기분이 좋아서 또 공을 던질 수도 있는데, 그땐 꼭 뒷주머니에 공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잠실, 유준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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