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 뜬 1000여개 빨간 풍선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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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진희(60·하늘비전교회)씨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지역 주민들과 함께 폐지 줍는 어르신을 찾아다닌다.
유모차를 탄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1000여명의 참가자들은 회원 기업이 후원한 생필품 상자를 빨간 가방에 넣고 서울역을 출발했다.
'함께 걸어요 my 5k' 대회는 이날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인천 수원 대구 제주 창원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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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 5㎞ 이웃 돕자는 취지
13일까지 전국 11개 지역에서 진행
서문진희(60·하늘비전교회)씨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지역 주민들과 함께 폐지 줍는 어르신을 찾아다닌다. 그들에게 쌀이나 참치캔 라면 등 식료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2년여간 봉사를 하다 보니 이젠 어르신들이 어디에서 활동하고 어디에 사는지까지 파악이 됐다. 서문씨는 “한 주라도 봉사를 빠지면 어르신들이 더 소식을 궁금해하신다”며 “대부분이 독거 어르신이라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데 그분들이 사람을 만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게 나의 기쁨”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섬김은 NCMN(Nations-Changer Movement&Network·설립자 홍성건 목사)가 펼치는 ‘마이 5k(My 5k)’ 운동에서 비롯됐다. ‘My 5k’는 내가 사는 곳 반경 5㎞ 안에 있는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캠페인이다. 전국 1200여개 팀이 자신이 있는 지역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이웃을 섬기고 있다. NCMN은 9일 서울역에서 ‘함께 걸어요 My 5k’ 대회를 열고 시민들에게 캠페인을 홍보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역에서 용산가족공원까지 약 5㎞를 걷는 것으로 진행됐다. 유모차를 탄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1000여명의 참가자들은 회원 기업이 후원한 생필품 상자를 빨간 가방에 넣고 서울역을 출발했다. 용산가족공원에서 수거된 상자는 서울의 소외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참가비 역시 전액 조손 가족의 의료비와 생활비로 쓰일 예정이다.
권혜혁(40·뉴비전교회)씨는 아내, 6살배기 아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권씨는 “지난해 말부터 전국 대학교를 돌아다니며 청년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청년 밥차’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높아지는 물가로 밥값까지 올라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위해 시작했는데 처음엔 커피만 대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동참자들이 늘어나면서 약 200여명분의 식사 준비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웃을 돕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가 가진 작은 것을 나누는 일에 여러 명이 참여하면 큰 힘을 가진 일이 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이웃을 섬기는 일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함께 걸어요 my 5k’ 대회는 이날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인천 수원 대구 제주 창원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120개국에서도 참여하고 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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