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 자사고 10곳 2500명 선발…경쟁률 상승추세 이어질까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10곳이 내년 신입생 모집요강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자사고 입시 경쟁이 시작됐다.
9일 전국단위 자사고 10곳이 공개한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에 따르면 이들 학교는 내년도 신입생으로 총 2575명을 선발한다. 전년도보다 16명 감소한 수치다. 학교별로는 서울 하나고 200명, 인천하늘고 225명, 울산 현대청운고 180명, 경기 용인외대부고 350명, 강원 민족사관고 160명, 충남 북일고 360명, 전북 상산고 336명, 전남 광양제철고 224명, 경북 포항제철고 300명, 경북 김천고 240명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단위 자사고 10곳의 평균 경쟁률은 2022학년도 1.57대 1에서 2023학년도 1.82로 상승 추세다. 하지만 올해는 경쟁률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있어 예측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의약계열 선호 현상과 이과 강세는 자사고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다. 여전히 자사고의 상위권 대학이나 의대 진학 실적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입학생 3511명 중 17.2%가 자사고 졸업생으로 전체 학교 유형 중에 가장 많았다. 이어 영재학교(9.5%), 외고·국제고(9%), 과학고(3.2%) 순이었다.
반면 올해 중3이 현행 대입제도를 적용받는 마지막 학년이라는 점은 경쟁률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현 중2가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28학년도부터는 대입제도 개편이 예고돼있어 재수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대입 수시모집에서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내신 성적의 중요성이 커진 것도 자사고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급격한 대입제도 개편 시 재수를 통한 기회가 어려워지는 정도에 따라 현 중3의 12월 고교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단위 자사고, 지역인재 20% 선발 의무화
지난 6월 교육부가 발표한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도 향후 자사고 입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부터 전국단위 자사고는 모집정원의 20% 이상을 해당 학교가 소재한 시도의 학생으로 선발하도록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정의당 이은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하나고와 용인외고, 인천하늘고는 이미 지역 선발 비중이 20%를 웃돈다. 현대청운고(0%), 민사고(0.6), 광양제철고(13.8%) 등 현재 지역인재 선발 비중이 낮은 학교들은 앞으로 지역인재 전형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2024학년도 전국단위 자사고의 원서 접수는 12월 1일부터 14일 사이에 학교별로 자체 일정에 따라 진행된다. 전형방식은 1단계 내신과 2단계 면접으로 대부분 학교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과목이 반영된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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