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니까 무너지네'…펩의 '금쪽이', 홀란+더브라위너 아니었다 "3연패 맞잖아"

이태승 기자 2023. 10. 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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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본체는 로드리였나. 로드리가 빠진 맨시티는 잉글랜드 내 경기에서 3연패를 달성하며 로드리 결장으로 인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로드리의 부재가 아쉽다.

9일(한국시간)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간의 맞대결에서 아스널이 극적인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7일 리그 2위에 올라있던 토트넘 홋스퍼가 루턴 타운과의 리그 8라운드 경기서 1-0 승리를 거두며 리그 선두에 오른 후 맨체스터 시티는 2위로 내려앉은 상태에서 정상 재탈환을 위해 아스널 전에서 승리가 절실했다. 그러나 지난 30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2-1 패배에 이어 아스널 전도 패배해 리그 2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맨시티의 갑작스러운 리그 경쟁 제동에는 로드리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3일 리그 6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서 후반 시작 27초만에 폭력적인 행위로 퇴장당한 로드리는 잉글랜드 내 3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맨시티는 로드리가 빠진 2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컵 3라운드 경기,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리그 7라운드 경기, 그리고 이번 아스널과의 리그 8라운드 경기까지 모두 패배하며 '로드리가 본체'라는 전력적 약점을 노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스널과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로드리는 중요한 선수"라며 패배에 로드리의 부재가 패배에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했임을 시인했다. 이어 "로드리 없는 세 경기서 3패를 달성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결과"라고 전했다. 그러나 "로드리는 납득할만한 이유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맨시티는 나아가야한다"고 전하며 결과에 승복했다.

과르디올라는 이어 "아스널은 지난 경기까지 경기를 지배한 적도 많지만 항상 맨시티가 승리를 거뒀다"며 "이번 경기는 아쉽게 졌다. 축구란 원래 질 때도 있는 것"이라며 아스널 패배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전했다. 또한 "아스널은 중원 지역과 공격지역에서 매우 강한 압박을 걸었다. 우리는 패스를 더 잘 해야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아스널의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경기가 매우 팽팽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로드리가 없는 맨시티가 아스널의 왕성한 활동력 앞에 석패했지만 그럼에도 맨시티의 치명적 실수는 적었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스널이 넣은 유일한 골은 (맨시티의 중앙 수비수) 네이선 아케에 맞고 들어갔다. 우리는 두어개 좋은 기회를 만들며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아스널이 후반전부터 박차를 가했다"며 아쉬운 패배라고 전했다.


맨시티와 아스널은 각각 51%와 49%의 공 점유율을 보이며 '용호상박'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스널은 더 많은 슛 시도를, 맨시티는 정교한 기회 창출로 승부를 보려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마무리가 아쉬웠다. 축구 통게 전문 플랫폼 '풋몹'에 따르면 아스널은 12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2개의 유효슈팅을 만들었고 맨시티는 2번의 큰 기회를 만들었지만 둘 다 놓쳤다.

치열한 경기 속에서 결국 웃은 건 아스널이었다. 후반 41분 아스널의 윙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박스 왼쪽에서 강한 슛을 시도해 골을 만들었다. 슛은 골대 바깥으로 나가는 듯 했으나 불행히도 아케의 머리에 맞으며 궤적이 진행 방향의 정 반대로 꺾였다. 맨시티의 에데르송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꺾인 방향까지 예측할 순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옛 제자인 아스널 사령탑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도 축하를 건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미켈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양 측 모두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서로 전방 압박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전술적 호각을 이룬 아르테타 감독을 호평했다.

아르테타는 현역 은퇴한 2016년 이후 곧바로 과르디올라 품에 안겨 2019년까지 맨시티에서 코치직을 경험하며 전술가 길을 걸었다. 이후 2019년 과르디올라 둥지를 떠나 아스널 부임으로 독립했다.

아르테타의 아스널은 맨시티를 상대로 2020년 10월부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아스널 부임 후 맨시티와의 2019/20 시즌 FA컵 준결승에서 2-0 승리를 거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 경기 승리였다. 리그에서는 7경기 연패하며 리그 한정 상대 승률 '0%'였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첫 승을 낚았다.스승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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