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단장 방문+요동 치는 미국 매체...이정후, 빅리그 진출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안희수 2023. 10. 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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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둔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25·키움)를 향한 관심에 다시 뜨겁다. 왼쪽 발목 수술을 마치고, 예상보다 빨리 복귀하면서,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 트윈스의 경기에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단장이 방문했다. 지난 7월 말 발목 신전지대 부상을 당한 뒤 수술을 받은 이정후가 지난 3일 1군에 재등록됐고, 이날 출전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진출을 노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일본 야구 대표팀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이정후를 향한 관심을 이전부터 드러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지난달 30일 “이정후는 공·수 양면에서 샌프란시스코 외야진 전력 강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은 이미 MLB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 하지만 장타력은 의구심을 주고 있다. 이정후가 지난해 23홈런으로 개인 최다 기록을 남겼지만, MLB에서는 검증된 게 없다. 2020시즌 KBO리그에서 30홈런을 친 김하성도 데뷔 1·2년 차엔 장타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 파크는 왼쪽 담장에 높아, 좌타자의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 소식을 전하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팬네이션 자이언츠 베이스볼 인사이더는 이정후의 장타 생산이 기대에 못 미치면, 4번째 외야수(백업)가 될 수도 있다는 언급을 하면서도, 계약 규모가 5000만 달러 이하에 그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정후가 어떤 팀에서 빅리그 경력을 시작할 지 여부만큼 계약 규모에 관심이 모이는 게 사실이다. ‘한국인 빅리거’이자,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발돋움했고,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가 올 시즌 MLB에서 타율 0.289·15홈런·72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기며 이정후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요시다는 현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와 기간 5년, 총액 9000만 달러(한화 1186억원)에 계약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이정후의 시간이 시작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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