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도 "삼성 -4조, 하이닉스 -1.6조"…반도체 불황 탈출, 언제?
반도체 업계에서 시장 선행지표로 통하는 메모리 D램 현물가격이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불황 터널’ 탈출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올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 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2666의 현물 가격이 1.448달러(약 1953원, 지난달 4일)→1.518달러(약 2048원, 지난 6일)로 한 달 새 4.83% 상승했다. 이 제품 가격은 지난해 말 2.004달러(약 2703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30% 가까이 하락했다가 지난달 초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D램 현물 가격은 대리점을 통해 이뤄지는 일시적 거래 가격인데, 통상 4~6개월 뒤 고정 거래 가격(기업 간 거래 가격)과 비슷해져 시장 선행 지표로 통한다.
최근엔 D램 고정 거래 가격도 하락세를 멈췄다. D램익스체인지가 집계한 DDR4 8Gb 제품의 지난달 평균 고정 거래가는 지난 8월과 동일한 1.3달러(약 1754원)로 집계됐다. 이 제품의 평균 고정 거래가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내림세가 이어져 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정보기술(IT) 디바이스 수요 부진 여파로 반도체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난의 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증권 업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올 3분기에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적자 폭은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한 1조8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반도체(DS)부문만 쪼개서 보면 4조원 안팎의 영업적자가 날 것으로 예측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적자를 4조2320억원, 상상인·SK·유안타증권도 각각 3조4120억원, 4조1000억원, 3조8510억원 등의 영업적자를 전망했다. 올 1분기(-4조5820억원)·2분기(-4조3600억원)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어두운 터널’인 셈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컨센서스는 영업적자 1조584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3조4023억원)·2분기(-2조8823억원)보다는 개선세가 뚜렷하다. 반도체 업계는 오는 4분기 메모리 제품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 궤도에 오르면 내년쯤 적자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계가 올 2분기 메모리 감산 비용 영향을 피해갈 수 없지만,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며 가격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특히 내년엔 메모리 공급이 제한적으로 증가해 가격이 더 뛸 전망”이라며 “올해 기저 효과나 감산 효과 등을 고려하면 내년 1분기부터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수익성이 더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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