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하고 수능 준비 할래요"…매년 느는 고교 자퇴생 수, 지난해 '2만3440명'

최승우 2023. 10. 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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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사이 고등학교 자퇴생 수가 매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입 정시 및 내신 절대평가 확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를 위해 자퇴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자퇴생의 급감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유학생이 줄었고, 등교수업이 줄면서 부적응에 따른 학업 중단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 특성화고를 제외한 다른 고교의 수능 위주 정시의 중요도가 높아진 것도 자퇴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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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크게 줄었다가 3년간 다시 상승
코로나 이후 학생들 대면수업 적응 못해
대입제도 영향도…“교육 당국 제도 보완해야”

최근 3년 사이 고등학교 자퇴생 수가 매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입 정시 및 내신 절대평가 확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를 위해 자퇴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9~2022년 교육정보통계(EDS)상 고등학교 자퇴생(학업 중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를 그만둔 고등학생은 ㅇ이었다.

자퇴생 규모는 2019년 2만4068명이었다가 2020년 1만5163명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2021년 1만9467명, 2022년 2만3440명으로 유행 이전 수준까지 올라왔다.

학년별로 보면 지난해 고교 자퇴생은 1학년이 1만2078명(51.5%)으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었다. 2학년은 9271명(39.6%), 3학년은 2091명(8.9%) 순이었다. 이는 최근 4년간 동일하게 나타난 현상이다.

2020년 자퇴생의 급감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유학생이 줄었고, 등교수업이 줄면서 부적응에 따른 학업 중단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등교 수업이 점차 확대되며 자퇴생도 늘어나는 추세다.

강 의원은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비대면 수업을 했던 학생들이 학교 수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대면 수업에 적응하기 어려운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 특성화고를 제외한 다른 고교의 수능 위주 정시의 중요도가 높아진 것도 자퇴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 자료를 토대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 비율을 살펴보면 2019년부터 매년 0.7%→0.9%→1.1%→1.2%→1.3% 순으로 상승세였다. 전국 4년제 대학으로 범위를 넓히면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 수는 2019년 4521명에서 올해 7690명으로 70.1% 증가했다.

2019년 일명 ‘조국 사태’가 발생하자 교육부는 서울대 등 주요 대학 16곳을 지정, 전체 모집인원의 40% 이상을 수능 위주로 뽑는 정시로 선발할 것을 주문했다. 해당 대학들은 2023학년도 입시부터 이를 따르고 있다.

반면 수시는 2019년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통해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 영역(동아리, 봉사, 진로활동) 반영 비중과 방식이 매년 축소됐다. 자기소개서는 올해 고3이 치르는 대입부터 아예 폐지됐다.

2019년 고교 입학생부터 2~3학년 때 듣는 심화 과목인 ‘진로선택과목’이 5등급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로 바뀐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학들이 주로 상대평가인 공통, 일반선택과목을 주로 반영하기에 1~2학년 교과(내신) 성적의 중요성이 커졌다.

강 의원은 “교육 현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더 심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교육 당국의 제도적 보완과 공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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