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상태 진단하고 숲속 힐링까지…삼성물산, 근로자 감정 관리 사업 확대
호흡 조절 통해 감정 관리 배우고 진단까지
비타민 캠프, 올해 B2B 사업으로 확대
어린이 대상 창의 융합 교육도 개발 중
"감정은 근육과 연관이 크다. 화가 나면 근육 긴장도가 커지고 심장 박동이 잦아진다. 심장 박동 수를 조절하는 데에는 호흡이 효과적이다. 호흡 테라피를 통해 감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근로자 감정 관리 및 강화 프로그램 '비타민 캠프'에 참여해 심장 박동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기계를 체험하며 들을 수 있던 설명이다.
신용카드와 비슷한 크기의 직사각형 기계에 지문 인식을 하듯 두 번째 손가락을 갖다 대니 연결된 노트북 화면에 물결 모양으로 이어지는 선이 그려졌다. 강사의 지시대로 5초 동안 숨을 충분히 들이마시고 내쉬니 선 모양이 일정해지면서 물결 사이 폭도 넓어졌다. 심장 박동이 점차 느리고 안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듯했다.
감정 상태 살피고 푸바오 보며 힐링도
지난 6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물산 경험혁신 아카데미를 찾았다. 경험혁신 아카데미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1994년 설립한 곳으로, 2014년 서비스 근로자의 마음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근로자 감정 관리 전문 과정인 비타민 캠프를 선보였다.
비타민 캠프는 감정 진단, 분석뿐 아니라 에버랜드 방문 등 여러 체험 활동을 통해 참여자가 마음 근육을 단련하고 감정 관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좋은 감정과 경험을 지속할 수 있도록 회복 탄력성(다양한 스트레스, 역경을 극복하는 마음 근력) 훈련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이날 현장에선 본격적인 프로그램 참여에 앞서 삼성물산이 자체 개발한 감정 진단 툴(EMS) 체험이 있었다. EMS는 다양한 항목을 토대로 설문조사를 진행, 참여자가 어떤 감정 상태이고 스트레스 원인과 해결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지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이후로는 '공감-비움-채움-키움' 네 단계로 나뉘는 프로그램 세부 과정을 하나씩 맛볼 수 있었다. 공감 과정에선 근무하면서 언제 행복하거나 행복하지 않은지 쓴 뒤 다른 기자들과 이를 공유하며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비움 과정에선 에버랜드를 방문해 최근 인기인 판다 '푸바오' 가족을 만나볼 수 있었다. 에버랜드가 반 세기가량 직접 가꾼 숲인 포레스트 캠프도 찾았다. 고급 리조트처럼 잘 가꿔진 곳에서 좋은 공기를 맡으며 산책하니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편안한 마음만 남는 듯했다.
또 올해 포레스트 캠프에 생긴 '포레스트 돔'을 통해선 20분가량 스트레칭하고 명상하는 시간을 보냈다. 포레스트 돔은 편백나무 뼈대에 통유리로 만들어진 돔 형태의 시설로 사방에 시야가 트여 있다 보니 자연 가운데 일부가 된 듯 특별한 느낌을 줬다.
이유리 삼성물산 경험혁신 아카데미 그룹장(심리학 박사)은 "강의장에서 듣는 것보다 실제 경험하거나 색다른 공간에서 몸으로 체험하는 게 오래 남는다"며 "에버랜드라는 독특한 공간, 인프라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 단순한 일회성 힐링 교육이 아닐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턴 B2B 사업으로 캠프 외연 확대
비타민 캠프는 올해로 운영 10년 차를 맞다. 그간 에버랜드 직원뿐 아니라 금융과 호텔,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콜센터에 있는 서비스직 등 다양한 이들이 캠프를 찾으면서 누적 수료자 수만 1만명을 넘겼다.
삼성물산은 올해부터 다양한 직업 및 산업군으로 캠프 참가 대상을 확 늘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근로자의 감정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캠프 외연을 키웠다. "전 국민의 비타민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회사는 최근 에버랜드, 포레스트 캠프 등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어린이 대상 창의 융합 교육 '이큐브 스쿨'을 개발하고 있다. 동·식물 아카데미뿐 아니라 생명과학과 수학 등 교과 과정과 연해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어 창의력과 융합 사고력을 키우도록 할 방침이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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