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감정 참으면 진짜 병 된다… 한의사의 화병 조절 방법

오상훈 기자 2023. 10. 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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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은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오랜 기간 간직하면서 발생한다.

화병의 원인은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다.

이런 감정이 어느 순간 정신적으로는 분노와 짜증, 억울하고 분한 감정, 신체적으로는 가슴의 답답함과 두근거림, 치밀어 오름과 열감, 두통, 불면증 등으로 바뀐다면 화병을 의심해야 한다.

화병은 한국에서 많이 관찰되기는 하지만, 분노라는 감정이 원인이기 때문에 한국인만의 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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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화병’은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오랜 기간 간직하면서 발생한다. 감정적으로도 힘들지만 신체 및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한의학에서 화병은 한약과 침 치료 등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본다. 상담치료를 통해 문제를 객관화하고 명상 등을 익힘으로써 스스로 조절하는 힘을 키우면 화병은 극복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할 길이 없는 경우에 생기는 각종 신경증, 신체 증상을 통틀어 화병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화병(火病, 질병코드: U222)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환자는 1만1587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남성이 2392명 여성이 9195명을 차지했다.

화병은 과거 가부장적 문화로 인해 중년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요즘은 극심한 경쟁 문화, 심화되는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병원을 찾은 환자 대다수가 학업, 취업, 결혼 및 실직과 퇴직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화병 증상을 호소한다.

화병의 원인은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다. 이런 감정이 어느 순간 정신적으로는 분노와 짜증, 억울하고 분한 감정, 신체적으로는 가슴의 답답함과 두근거림, 치밀어 오름과 열감, 두통, 불면증 등으로 바뀐다면 화병을 의심해야 한다. 화병은 한국에서 많이 관찰되기는 하지만, 분노라는 감정이 원인이기 때문에 한국인만의 병은 아니다. 국제사회에서는 ‘분노증후군’으로 설명하고 있다.

화병을 방치하면 분노 대신 무기력에 빠지는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화병은 고혈압과도 연관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에서 화병은 먼저 침과 뜸을 이용해 치료한다. 침을 통해 답답한 가슴을 풀어내고, 하복부에 뜸을 떠서 열감을 아래로 내리게 되면 가슴 부분은 상대적으로 시원하게 느낄 수 있다. 명상 역시 도움이 된다. 명상 중 ‘마음챙김 훈련’에서는 감정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기억에 남기는 작업을 통해 신체 증상과 함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의학 상담도 활용한다. 한의학 상담은 환자가 질병을 스스로 극복하도록 도움을 준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화병스트레스클리닉 김종우 교수는 화병 치료의 좋은 방법 중 하나로 ‘걷기’를 추천한다. 그는 “걷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무조건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의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을 재충전하는 정도의 목표로 걷기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화는 스스로 다스리는 게 최선이고 여겨진다. 다만 다스리는 게 무조건 참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김종우 교수는 “분노를 표현할 때 자신의 감정에 휩싸이지 않으면서 자신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답답함과 열감, 두통, 불면증의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면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우 교수가 추천하는 화병 예방 생활 수칙은 다음과 같다. ▲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현재에 머무는 것을 명상을 통해 연습 ▲ 화가 나는 상황으로부터 잠시 피할 수 있는 나 만의 방법을 미리 설정 ▲ 회복할 수 있는 시간, 장소, 인물, 행위 등을 미리 설정 ▲ 그날의 문제는 그날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분노와 함께 잠들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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