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구단 새 역사 썼다…사상 최초 'EPL 홈 5경기 연속골' 폭발, 현지 최고 평점도 싹쓸이

김명석 2023. 10. 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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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이 8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8일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 출전한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기세가 멈출 줄 모른다. 최근 공식전 3경기 연속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호골을 터뜨리며 무서운 골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홈 5경기 연속골을 넣은 선수로도 새 역사를 썼다.

황희찬은 8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포효했다. EPL 5호골이자 이번 시즌에만 벌써 6골째다.

황희찬의 골은 0의 균형이 팽팽하던 후반 8분에 터졌다. 3-4-3 전형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그는 파울루 네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균형을 깨트렸다. 문전 침투와 집중력, 골 결정력이 두루 빛난 장면이었다.

이른바 ‘코피 투혼’과 집중력으로 일군 득점이라는 데 의미가 더욱 컸다. 이날 황희찬은 후반 2분 볼 경합 상황에서 상대 더글라스 루이스의 팔꿈치에 안면부를 가격 당해 코피를 흘렸다. 황희찬은 한참 동안 지혈 등 치료를 받다 코를 막은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골을 만들어낸 뒤 환하게 웃어 보였다.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이 8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골을 넣는 순간. 사진=게티이미지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이 볼 경합 도중 더글라스 루이스의 팔에 얼굴을 당하는 순간. 사진=게티이미지
8일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 출전해 상대와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

이 득점으로 황희찬은 지난 입스위티 타운전(리그컵) 맨체스터 시티(EPL)전에 이어 공식전 3경기 연속골이라는 가파른 기세를 이어갔다. 이번 시즌 EPL에서만 5번째 골. 울버햄프턴 입단으로 처음 EPL에 입성했던 지난 2021~22시즌 자신이 세운 개인 커리어하이 동률을 이뤘고, 지난 시즌(3골)은 일찌감치 넘어섰다. 이젠 빅리그 입성 첫 리그 두 자릿수 득점 이상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EPL 득점 순위는 공동 4위. 엘링 홀란(맨시티·8골)과 손흥민(토트넘)·알렉산데르 이사크(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6골)의 뒤를 바로 이었다.

뿐만 아니라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그는 구단 최초로 EPL 홈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 그는 지난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던 5월 에버턴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 2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5라운드 리버풀전, 7라운드 맨시티전, 그리고 이날 8라운드 애스턴 빌라전까지 리그 홈 5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1877년 창단 이후 홈 5경기 연속골을 넣은 건 황희찬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비단 득점만이 아니었다. 이날 황희찬은 후반 41분 교체될 때까지 공·수에 걸쳐 왼쪽 측면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슈팅 2개 중 1개를 골로 연결시켰고, 패스 성공률은 70%였다. 키패스 1회, 크로스 1회(100%) 등 동료들에게 기회도 잘 연결했다. 뿐만 아니라 황희찬은 이날 하프라인 아래까지 깊숙하게 내려서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이 과정에서 5차례 볼 경합 중 무려 4차례를 이겨냈고, 2개의 태클과 1개의 인터셉트 등까지 기록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평점에서 양 팀 통틀어 최고점(8점)을 받고 경기 최우수 선수로도 선정된 황희찬. 사진=스카이스포츠
8일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 출전해 상대와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
8일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 출전한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

이같은 존재감에 현지 극찬도 이어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평점에선 8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영국 버밍엄메일 역시 최고점인 8점을 주며 “황희찬이 빛난 경기였다. 자신이 시작한 공격 작업을 직접 마무리하며 선제골까지 만들었다.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팔에 얼굴을 맞아 치료까지 받았다”고 호평했다. 폿몹 8.2점, 소파스코어 7.8점, 후스코어드닷컴 7.65점 등 스탯을 기반으로 한 다른 매체에서 역시 양 팀 최고 평점이었다.

그러나 황희찬의 원맨쇼에도 울버햄프턴은 웃지 못했다. 황희찬의 귀중한 선제골 이후 불과 2분 만에 동점골을 실점한 뒤, 끝내 재차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다. 황희찬은 후반 41분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지난 라운드에서 황희찬의 결승골을 앞세워 선두 맨시티를 잡았던 울버햄프턴은 그 기세를 이어 2연승에 도전했지만, 2경기 연속 무패(1승 1무)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점유율은 46%-54%로 비교적 팽팽했으나 슈팅 수에서 8-18로 크게 밀렸다. 공격수 황희찬이 수비에도 적극 가담할 만큼 수세에 몰린 경기이기도 했다. 황희찬이 교체아웃된 뒤 후반 추가시간엔 마리오 르미나의 경고누적 퇴장까지 당해 수적 열세에 몰려 가까스로 승점 1을 챙겼다. 황희찬의 귀중한 골도 빛이 바랬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귀중한 골을 터뜨린 뒤 무승부를 이끈 울버햄프턴 황희찬. 사진=울버햄프 

황희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득점보다는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부터 전했다. 그는 “홈에서 승리하지 못해 안타깝다. 승리를 원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승점(1)을 얻었다는 데 위안을 삼아야 한다. A매치 기간 숨을 고른 뒤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희찬은 “(도움을 전) 네투뿐만 아니라 마테우스 쿠냐 등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고, 계속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리그 5골을 넣었지만 더 중요한 건 팀이 이기는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승리에 굶주려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아주 잘해왔던 것처럼 계속 이어간다면 더 많은 승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버햄프턴은 승점 8(2승 2무 4패)로 리그 14위로 올라섰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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