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0월20일까지 PL 1위 확정…팬들 "어색해, 오늘 시즌 끝났으면"

권동환 기자 2023. 10. 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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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2023/24시즌은 확실히 다를까. 토트넘 홋스퍼가 10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1위 자리 수성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한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펼쳤던 양 팀이 리그에서 첫 만남은 갖게 된 가운데 마지막에 웃은 쪽은 홈팀 아스널이었다.

팽팽한 0-0 흐름이 계속 이어지던 중 후반 40분 브라질 공격수 마르티넬리가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먼저 토마스 파티의 롱패스가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토미야스 다케히로한테 향했고, 이를 토미야스가 머리에 맞춰 옆에 있던 카이 하베르츠한테 공을 넘겨줬다.



맨시티 수비수들한테 둘러싸인 하베르츠는 직접 슈팅을 하기 보다 박스 바로 밖에 있던 마르티넬리한테 패스했다. 패스를 받은 마르티넬리는 곧바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이 맨시티 수비수 네이선 아케 몸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맨시티 수문장 에데르송이 마르티넬리 슈팅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으나, 슈팅이 굴절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향했기에 막는 건 불가능했다.

아스널은 늦은 시간에 나온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는데 성공했고, 마르티넬리 선제골을 결승골이 되면서 아스널의 1-0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 경기 전까지 맨시티 상대로 리그 12연패 중이던 아스널은 길었던 연패를 끊으면서 약 6년 만에 맨시티로부터 승점을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맨시티전 승리로 아스널은 승점 20(6승2무)이 되면서 2위로 도약했다. 반면에 맨시티는 승점 18(6승2패)을 그대로 유지해 리그 3위로 내려가면서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맨시티와 아스널 간의 맞대결이 아스널 승리로 끝나자 토트넘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10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경기에서 라이벌 아스널이 맨시티 승리를 막으면서 승점 20(6승2무) 토트넘은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승점(20)과 득실 차(+10) 모두 동일하지만, 골 다득점에서 토트넘이 18골로 아스널(16골)보다 더 많으면서 1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지난 7일 리그 8라운드 루턴 타운 원정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이브 비수마가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했음에도, 후반 7분 네덜란드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 토트넘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1-0 승리를 거뒀다.

루턴 타운전 승리로 토트넘 개막 후 리그 무패행진을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리그 선두로 등극했다. 다만 맨시티가 아스널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곧바로 자리를 양보해야 했기에 '1일 천하'로 끝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스널이 맨시티한테 일격을 가하면서 토트넘은 약 2주간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8위로 마무리하면서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분위기 반등을 위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결별하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내세웠으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스텔리니 감독 대행도 경질하고 라이언 메이슨 코치한테 지휘봉을 맡겼다.

실망스러웠던 한 해를 보낸 토트넘은 새 시즌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성공적으로 이끈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과 같은 빅클럽을 맡아본 게 이번이 처음이라 그의 지도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게다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2023/24시즌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토트넘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초반이지만 리그 선두권 경쟁을 펼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하나로 똘똘 뭉친 토트넘은 매 경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아직까지 리그에서 패배를 맛보지 않았다.



토트넘 상승세 비결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과 제임스 매디슨,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신입생들의 활약 그리고 토트넘 새로운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이 큰 영향을 끼쳤다.

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부담감을 느끼기 보다 오히려 새로운 역할을 즐기면서 아쉬웠던 지난 시즌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케인이 떠난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9번 공격수로 배치하면서 손흥민의 부활을 도왔다.

루턴 타운전 때 침묵했지만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한 후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선보이면서 프리미어리그 9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9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포함된 선수들 중 손흥민보다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는 없기에 손흥민의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 선정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 중심으로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에 돌풍을 일으킨 토트넘이 현 기세를 시즌 끝까지 유지해 목표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맨시티 패배에 따른 토트넘 2주간 1위 확정에 팬들은 "이대로 시즌 끝났으면", "2위도 아니고 1위는 정말 어색하다", "맨시티전 기대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EPA, PA Wire, AP/연합뉴스, PL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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