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공격 배후는 이란”…美, 이스라엘에 항모 배치

권남영 2023. 10. 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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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그밖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소속 익명의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은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회의를 열고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 작전을 승인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직접 개입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지만 이란이 이번 하마스 공격의 배후에 있음을 공공연하게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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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에 요격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신속히 이스라엘 지원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그밖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소속 익명의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은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회의를 열고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 작전을 승인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무장단체 관계자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장교들이 지난 8월부터 하마스와 협력하며 지상과 해상, 공중으로 이스라엘을 급습하는 방안을 고안해왔다고 전했다.

작전 세부 사항은 여러 차례에 걸친 베이루트 회의를 거쳐 개선됐는데, 이들 회의에는 이란혁명수비대 장교는 물론 이란이 지원하는 4개 무장단체 대표가 참석했다고 한다.

이들 4개 무장단체에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와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포함됐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같은 시아파인 헤즈볼라를 오랫동안 지원해 왔다. 이란과 하마스,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들은 이란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을 사방에서 위협할 수 있는 다중전선을 구축하는 것을 계획으로 세우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로이터연합뉴스


WSJ 보도와 달리 미국 정부와 이란, 하마스는 이란이 이번 공격에 직접 개입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은 상태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이번 하마스의 공격에 직접 개입한 증거는 가지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번 공격을 지시했거나 배후에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지만, 이란이 오랜 기간 하마스를 지원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마스의 고위 간부 마무드 미르다위는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WSJ에 “팔레스타인과 하마스의 결정에 의한 것”이라며 하마스가 자체 계획을 수립했다고 주장했다.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WSJ의 확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이번 분쟁의 책임이 이스라엘과 그 지지자들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직접 개입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지만 이란이 이번 하마스 공격의 배후에 있음을 공공연하게 지목하고 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회견에서 “우리는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둘러싼 다른 테러 군사조직 리더들과 회의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우리 지역의 이란의 대리인들은 이란과 최대한 협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호. AP뉴시스


한편 미국 정부는 8일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항모전단을 이동 배치하고 군 장비 등을 제공한다고 신속하게 발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우선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동지중해 이동을 명령했다. 항모전단은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 순양함인 노르망디함, 구축함인 토마스 허드너함, 매미지함, 카니함, 루스벨트함 등으로 구성됐다.

현존하는 항모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제럴드 포드함은 전장 약 351m, 선폭 약 41m(비행갑판 80m), 배수량 11만2t 등 초대형 규모로 비행기를 75대 이상 탑재할 수 있다. 또 최신형 A1B 원자로 2기를 통해 동력을 20년간 무제한 공급받을 수 있으며 전자식 사출장치, 강제 착륙 장치 등이 장착돼 있어 ‘슈퍼 핵 항모’로 불린다.

미 국방부는 또 F-35, F-15, F-16, A-10 등 역내에 전투기 편대를 증강하기 위한 조치도 취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필요시 억제 태세를 추가로 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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