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고점 잡자”… 은행권 수신 경쟁 속 대기자금 한 달 만에 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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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의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한 달 새 10조원 이상 늘었다.
은행권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며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자 더 높은 금리의 상품을 기대하는 관망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수신 경쟁을 막기 위해 은행채 한도 제한을 폐지하기로 했지만 100조원가량의 만기 예금 이탈을 방지해야 하는 금융사들이 단기간 내 수신 금리를 내리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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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의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한 달 새 10조원 이상 늘었다. 은행권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며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자 더 높은 금리의 상품을 기대하는 관망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수신 경쟁을 막기 위해 은행채 한도 제한을 폐지하기로 했지만 100조원가량의 만기 예금 이탈을 방지해야 하는 금융사들이 단기간 내 수신 금리를 내리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요구불예금 잔액은 608조1349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1698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7~8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요구불예금은 보통예금 등 만기 없이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예금으로 단기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금융권 수신 경쟁이 다시 가열될 조짐이 보이자 더 높은 금리를 찾는 대기 수요가 늘어난 모습이다. 지난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 예정된 5대 시중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의 연 5~7%대 고금리 정기예금 만기 도래액은 100조원에 이른다.
은행권은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을 재예치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올리는 추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주요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모두 연 4%로 올라섰다. 한 달 전보다 0.35% 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권에서는 4%대 중반의 금리를 제공하는 곳도 속속 등장했다. 드림·JT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연 4.60%의 금리를 제공한다. MS저축은행(4.55%), 참·동양저축은행(4.52%), 스마트저축은행(4.51%) 등도 4.5%가 넘는 이자를 준다.
금융당국은 은행채 발행 한도 규제를 폐지하며 수신 경쟁 차단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우량물인 은행채로 자금이 쏠리며 회사채 시장이 마비되자 당국은 은행채 발행을 막았지만 지난 3월부터 발행 규모를 월별 만기 도래 물량의 125% 이내로 늘리는 등 규제를 순차적으로 완화했다. 이달부터는 한도 제한 자체를 폐지했다. 은행채 발행이 늘면 은행권의 자금 조달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수신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은행채 발행이 재개되더라도 당장 올해 말까지 고금리 경쟁이 크게 완화될지는 미지수다. 아무리 은행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수신 금리를 낮출 경우 자금 이탈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예금 재예치 경쟁이 식지 않을 경우 대출금리 오름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기 도래 예금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자금 이탈을 우려한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할 것”이라며 “당분간 예금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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