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날로 늘어나는 어린이 주주, 증권시장 뛰어들기 전 꼭 알아야 할 것

2023. 10.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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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채권 뭐가 달라? 공모·상장은 뭐지? 제대로 알고 안전하게 투자해요

최근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도 주식 열풍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보통주)의 미성년 주주는 43만1642명으로, 2019년 말 1만8301명과 비교해 3년 만에 약 24배 증가했으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죠. 어린이·청소년도 증권시장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 소중 학생기자단이 우리나라 증권시장을 종합적으로 운영·관리하는 한국거래소를 찾아 증권시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심예준·최세현·조유진(왼쪽부터) 학생기자가 한국거래소 KRX 종합홍보관에서 우리나라 증권시장과 한국거래소의 업무에 대해 알아봤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4월 ‘비대면 실명 확인 가이드라인’을 개편했습니다. 이전에는 미성년자가 통장을 만들려면 자녀의 법정대리권을 가진 부모가 대면 방식으로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찾아가 자녀 명의 매매체결계좌를 개설했는데, 가이드라인이 개편되면서 비대면 방식으로 간편하게 온라인에서 자녀의 계좌를 만들 수 있게 됐죠. 이에 어린이·청소년들의 증권시장 참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요.

기업이나 정부가 주식채권·장기자금 대출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을 ‘자본시장’이라고 합니다. 이 중에서도 주식·채권과 같은 상품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하는 시장이 ‘증권시장’이에요. 증권시장은 크게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으로 구분하죠. 발행시장은 회사가 증권을 발행해 처음 투자자에게 팔릴 때까지의 과정을 뜻해요. 발행된 증권을 사람들이 사고파는 시장이 유통시장인데, 이를 흔히 증권시장이라고 지칭하죠. 유통시장은 구체적이고 조직화한 ‘거래소 시장’과 거래소 시장 이외의 비조직 시장인 ‘장외시장’으로 나뉩니다. 우리가 뉴스에서 많이 보는 주식시장이 거래소 시장에 해당해요.

한국거래소 KRX 종합홍보관에는 그날의 주식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주식시세표 전광판과 컴퓨터 등이 전시돼 있다.


기업·정부 등은 외부로부터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증권을 발행합니다. 증권은 외부 사람이 얼마나 돈을 빌려주고 투자했는지 표시한 증서로, 주식·채권 등이 있어요. 주식은 돈을 투자한 사람(주주)에게 나눠주는 증권으로, 주주가 많이 모일수록 회사 운영에 충분한 돈을 마련하게 되죠. 회사가 돈을 많이 벌면 그 이익을 주주에게 나눠주게 되는데, 이것을 ‘배당(금)’이라고 해요. 일종의 보너스죠. 주식은 크게 ‘보통주’와 ‘우선주’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주식은 보통주예요. 보통주는 ‘주주평등의 원칙’에 따라 1주 1의결권이 있으며 보유 주식만큼 수익을 배당받죠.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회사가 수익을 내서 배당금을 지급하는 경우 보통주보다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어요.

채권은 돈을 빌려주는 사람에게 나눠주는 증권입니다. 채권자는 주주가 아니어서 배당을 받을 수 없지만,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기한이 존재하고 돈을 빌려준 대가로 정해진 금액의 이자를 받아요. 채권에는 정부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국채’,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방채’, 공공단체·기관 등 특별법인이 발행하는 ‘특수채’, 회사에서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가 있죠.


우리나라 주식·채권시장, 즉 거래소 시장은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합니다.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류인욱 부장은 “한국거래소는 증권시장 개설·운영·매매·청산·결제 업무, 증권의 상장 업무, 상장법인의 신고·공시 업무, 시장 감시와 이상거래의 심리 및 회원 감리 업무, 시장 정보의 제공 및 판매 업무, 각종 지수의 개발과 산출 및 판매 업무 등을 해요. 한국거래소는 증권의 공정한 가격 형성과 매매, 그 밖의 거래 안정성·효율성을 도모하죠”라고 설명했어요.

1920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 주식시장 ‘경성주식현물취인소’. 조선총독부는 이곳을 정식 증권거래소로 인정하지 않았다.
1899~1931년 사이 제작된 것으로 추측되는 유가증권 매매 광고. 좌측에 ‘주문하실 때는 증거금을 먼저 보내세요’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발전

증권시장에 대해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심예준·조유진·최세현 학생기자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한국거래소 KRX 종합홍보관을 찾았습니다. 한국거래소는 부산에 본사, 서울에 서울사무소가 있어요.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본관 2층 홍보관에서 소중 학생기자단을 맞이한 김지은 학예사와 최선민 연구원이 먼저 역사관으로 안내했죠.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역사는 1896년 인천에 설립된 인천미두취인소로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어요. 미두(米豆)취인소는 쌀과 콩을 취인(거래)하는 곳이에요. 쌀과 콩이 곧 주식이었던 것이죠. 인천미두취인소는 조직적 상설시장으로써 회원제 운영의 조직 구조 등이 현재 증권시장과 유사해요.”(최)

1910년부터 조선에서는 ‘증권취인소’ 설립 신청이 빈번했습니다. 경성뿐 아니라 부산, 군산에도 설치 출원이 이어졌으나 조선총독부는 그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모두 불허했죠. 하지만 1920년대 말 경제공황 여파로 조선총독부는 1931년 ‘조선증권취인소령’을 제정해 증권거래소 체제를 정비하고, 1932년 ‘조선취인소’를 개설했어요. 인천미두취인소도 조선취인소에 합병됐죠. 조선취인소는 최초의 공식 인가 증권거래소로 이곳을 제외한 주식 거래는 법적으로 금지됐어요. 1943년에는 주식회사제였던 조선취인소를 공영제 특수법인 ‘조선증권취인소’로 개편해 전시 통제하에서 증권시장을 경제 정책 달성에 활용하려 했죠. 조선증권취인소는 해방과 동시에 매매(사고파는 행위)가 중단됐고 미군정에 의해 해산됐어요. 1949년엔 대한민국 제1호 증권회사인 ‘대한증권’이 설립됐죠.

1950년 발행된 지가증권. 지주가 보상받을 수 있는 수량과 피보상자·보상기간·매년 보상액 등이 작성돼 있다.
1963년 발행된 주식회사 대한증권거래소의 주권(주식). 액면 금액은 5000원, 10주권으로 주당 가격은 500원이다.

1950년부터 3년에 걸친 6·25전쟁 이후 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극도로 위축된 경제의 재건이었어요. 이에 1954년 정부와 대한증권업협회를 중심으로 증권거래소 설립 추진에 나서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가 서울 명동에 설립됐어요. 지금의 한국거래소 전신이죠. “당시 12개 회사로만 주식 거래가 이뤄졌어요. 지금은 주식 거래하는 회사가 2600개 이상(9월 25일 기준 2635개)이죠. 기다란 네모 모양의 목판에 회사 이름과 그날의 주식 가격을 적어 거래했는데, 거래소 직원이 손가락으로 가격을 표시하면 증권회사에서 파견 나온 시장대리인이 주식을 사고팔았죠. 가격과 수량이 합치되는 순간 매매 체결이 되면 거래소 직원이 격탁이라고 하는 나무 막대기 두 개를 ‘딱딱’ 쳤어요. 그래서 이러한 매매 방식을 ‘딱딱이(격탁) 매매’, 거래소 직원을 ‘격탁수’라고 불렀죠.”(최)

당시에는 시장대리인을 통해 주식을 매매했어요. A라는 고객이 증권사를 찾아오거나 증권사에 전화로 주문하면, 증권사 영업부의 주문 담당자와 시장부 담당자를 거쳐 증권거래소에 파견된 시장대리인에게 전해져 주식을 사고팔았죠. 대한증권거래소 시절엔 고대와 입회장으로 구성된 입회대에서 주식 매매가 이뤄졌어요. 고대는 거래소 직원이 서는 곳으로, 바닥보다 높은 단이에요. 입회장은 바닥에 원형으로 만들어진 장소로 시장대리인들이 위치했어요. 시장대리인이 손가락으로 가격을 표시하는 걸 잘 봐야 해서 거래소 직원이 좀 더 높은 곳에 섰죠.

가격과 수량이 합치돼 매매 체결이 되면 거래소 직원(격탁수)이 격탁을 치는 ‘딱딱이(격탁) 매매’ 방식은 1975년까지 사용했다.
격탁 매매에 사용된 나무 막대기 2개 ‘격탁’.

대한증권거래소 설립 이후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급속도로 발전했고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회사의 수도 계속 늘어났어요. 1965년엔 ‘한국증권거래소’로 개칭했고, 1979년 여의도에 건물을 지으며 ‘여의도 증권가’ 시대가 개막했습니다. 김 학예사가 소중 학생기자단을 큰 유리창 앞으로 안내했어요. “여기 인형들이 있는 육각형 공간은 수작업매매 시기 주식과 채권을 거래했던 매매대로, 육각형이어서 ‘육각포스트’라고 했죠. 당시 증권시장엔 일반인 출입이 금지였어요. 거래소 직원과 시장대리인은 출입증을 가지고 있었죠.”

포스트에서 시장대리인은 고객의 주문을 받아 종이에 사고팔 가격(호가)과 주식 수를 적어 거래소 직원에게 전달해요. 거래소 직원은 ‘호가집계표’에 수작업으로 기록해 매매 체결을 했죠. 지금은 컴퓨터가 다 처리합니다. “육각포스트 높이는 150cm 정도 돼요. 포스트가 높아야 시장대리인이 호가집계표를 보지 못해 중요한 정보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죠. 당시 시장대리인들은 거래소 직원이 작성하는 호가집계표를 보고 싶어 했어요. 거래 관련 중요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증권회사는 키 큰 남성들을 시장대리인으로 많이 고용했는데, 은퇴한 농구·배구선수들이 많았죠. 1997년 9월 매매 방식이 전면 전산화되면서 시장대리인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어요.”(김)

한국증권거래소의 육각형 포스트. 1997년까지 이곳에서 거래소 직원과 시장대리인들이 수작업으로 주식을 매매했다.


김지은 학예사(맨 왼쪽)가 한국증권거래소 시절 실제로 사용한 육각형 포스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세계적으로 증권시장에 통합의 바람이 불었어요. 초등학교 3개가 있다면 하나로 통합해 크게 만드는 것과 같죠. 당시 한국에는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를 시작으로 발전한 한국증권거래소, 1996년에 만들어진 코스닥(KOSDAQ) 시장, 1999년에 만들어진 선물시장 등 3개가 있었어요. 이 3개를 통합해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2005년에 출범했고, 2009년 ‘한국거래소’로 명칭을 바꿨어요.

“우리나라 증권시장, 특히 주식시장은 안정적으로 성장했어요. 코스피(KOSPI) 지수 그래프를 살펴볼까요. 코스피 지수는 종합주가지수라고 불리며, 1980년 1월 4일 코스피 시장 전체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주가지수 100으로 정했어요. (비교시점의 시가총액 ÷ 기준시점(1980년 1월 4일) 시가총액) × 100을 하면 코스피 지수가 나와요. 코스피 지수는 30년 동안 등락을 반복하면서 2021년에 처음으로 3000을 돌파했어요. 1980년 1월 4일 기준 100보다 2021년에 30배 증가했다는 뜻이죠.”(김)

1979년 한국증권거래소가 여의도로 이전하면서 ‘여의도 증권가’ 시대가 개막했다.


한국거래소의 업무와 주식시장

소중 학생기자단은 역사관 옆에 있는 시장관에서 한국거래소의 업무를 살펴봤습니다. 한국거래소의 업무는 매매 체결·상장·공시·시장 감시 등 크게 4가지로 나뉘어요. ‘매매 체결’은 전국 각지의 다양한 증권회사를 통해 들어온 주문들 중 조건이 맞는 주문을 찾아서 주식을 사고팔려는 고객에게 딱 맞게 매칭해 주는 겁니다. A라는 증권회사에 들어온 주문은 A증권사에서만 알 수 있죠. B증권사에 딱 맞는 주문이 있다 해도 A증권사를 이용한 투자자는 알 수 없죠. 주식 매매는 다양한 증권회사를 이용하는 불특정 다수 투자자 사이에서 이뤄지며, 상대방은 알 수 없는 수많은 매수(구입)·매도(판매) 주문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매칭하기 때문에 거래소라는 기구가 필요해요.

“‘상장’은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에요. 상장을 원하는 주식회사가 신청서를 내면 거래소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통과한 회사에만 주며, 모든 주식회사가 다 상장되는 건 아닙니다. 상장된 회사 증권을 상장증권이라고 하죠. 금방이라도 파산할 회사가 주식을 팔고 사라졌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주식을 산 투자자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어 상장 업무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주식 거래의 기초가 되는 상장 종목을 결정하는 일이니까요.”(최) 상장기념식은 주로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1층 로비와 2층 홍보관에서 열립니다. 상장기념식에 참여하는 회사 대표는 빨간 재킷을 입는데요. 한국거래소는 2021년부터 기념식에 참석한 상장 회사 대표에게 빨간 재킷을 선물하고 있어요. 빨간색은 주가 상승을 뜻하죠.

1997년 9월 수작업매매에서 전면 전산매매 방식으로 바뀌어 이를 기념하는 한국증권거래소 직원들.


‘공시’는 상장 회사(상장 법인)가 투자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에게 기업의 주요 경영 사항을 정기 또는 수시로 공개하는 것입니다. “공시는 무엇보다 신속하고 정확해야 해요. 만약에 공시 정보가 허위거나 불확실하면 법적 다툼의 대상이 될 수 있죠. 공시할 때는 의사결정의 주체, 거래 상대방, 향후 진행 계획과 투자 위험 요소 등 투자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을 아주 상세하게 제공해야 해요.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상장 회사 ‘하이브’가 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하이브 주주인데 BTS 멤버들이 곧 입대 예정이라고 하면 주가 변동을 예상할 수 있겠죠. 하이브는 투자자들에게 주가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런 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해야 해요. 한국거래소는 상장 회사들이 공시를 제때 하는지 안 하는지, 공시 내용이 상세하고 정확한지 등 문제가 생기지 않게 감시합니다.”(김)

이외에도 한국거래소는 ‘시장 감시’를 통해 불공정거래를 막고 있어요. ‘불공정거래’는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얻은 정보를 이용하거나 거래 상대를 속이는 등으로 이득을 취하는 것을 말해요. 우리나라는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통해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제하죠. 한국거래소는 거래소 내 ‘시장감시위원회’를 둬 심리 및 감리업무를 진행해요. ‘심리’는 개인 투자자의 이상매매 적출과 불공정거래 혐의 여부를 조사하는 일이며, ‘감리’는 회원사 의무 이행이나 업무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에요. 또한 회원 및 투자자 사이 매매거래 관련 분쟁이 발생할 경우 증권시장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상담과 공정한 조정 절차를 통해 분쟁을 신속히 해결하죠.

2020년 10월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코스피 상장기념식을 연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前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소중 학생기자단이 시장관에 있는 거래소 업무 체험 공간에서 상장 업무를 해봤어요. 유진 학생기자가 상장 심사 업무를 담당하는 거래소 직원, 예준·세현 학생기자가 상장을 원하는 회사 직원이 됐죠. 예준·세현 학생기자는 모니터를 통해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작성했어요. 상장을 원하는 시장, 자기자본, 영업활동 기간, 최근 매출액, 자본잠식 유무, 감사의견, 사외이사 선임 유무, 재무회계 시스템 유무 등을 기록하는 겁니다. 예준·세현 학생기자가 고른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려면 회사는 자기자본 30억원 이상, 영업활동 기간 3년 이상, 최근 매출액 100억원 이상이 돼야 해요. 자본잠식은 없어야 하며, 감사의견 ‘적정’ 판정을 받고 사외이사와 재무회계 시스템도 있어야 하죠.

예준·세현 학생기자가 작성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받은 유진 학생기자가 코스닥 시장 상장 기준에 맞게 작성됐는지 확인 후에 상장예비심사 결과 ‘통과’를 통지했어요. 통과 통지를 받은 예준·세현 학생기자는 증권회사(상장 주관사)와 협의해 회사 가치를 분석하고 기관 투자가의 수요 예측 결과를 참고해 공모가를 정한 후 투자자를 공개 모집하는 ‘공모’를 합니다. 유진 학생기자에게 공모가가 기록된 신규상장신청서를 제출해 공모가가 적정하다고 판단하면 ‘신규상장승인’을 통지받고, 예준·세현 학생기자는 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하게 되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상장 심사 담당 거래소 직원, 상장을 원하는 회사 직원이 돼 상장 업무 체험을 했다.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역사와 한국거래소의 업무에 대해 알아본 소중 학생기자단이 류인욱 부장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봤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요즘 어린이·청소년에게도 열풍인 주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답니다.

세현 주식시장은 코스피·코스닥 등으로 구분되는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유가증권시장이라고도 불리는 ‘코스피’는 삼성·현대 등 대기업들이 상장된 시장을 말해요. 대기업은 그만큼 튼튼하고 신뢰할 수 있는 회사잖아요. 따라서 코스피는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시장이에요. ‘코스닥’은 IT회사와 BT(바이오기술)·CT(문화기술) 등 벤처기업이 주로 상장돼 있어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회사부터 생소한 신생회사까지 다양하죠. 그리고 2013년 개설된 ‘코넥스(KONEX)’도 있어요. 코넥스는 초기 중소기업의 성장지원 및 모험자본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만들어진 중소기업 전용 시장이에요. 코스닥에 상장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회사들이 모여 있죠.

예준 주식시장에 뛰어들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요.

증권회사에 가서 매매거래계좌를 개설해야 해요. 이때 투자자는 증권회사와 매매거래계좌 설정 계약을 체결하고 증권카드나 통장을 받죠. 계좌가 개설되면 투자자는 증권회사에 매매주문을 할 수 있어요. 매매주문은 영업점에서 주문표를 작성해 제출하거나 전화, 스마트폰 앱 등으로 가능하죠. 증권회사는 투자자에게 주문을 받으면 그의 계좌에 위탁증거금(계약 이행을 보증하기 위한 계약금)이 충분히 예치돼 있는지 확인한 다음 그 주문을 한국거래소의 매매체결시스템으로 전달해요. 조건이 맞는 상대 주문이 있으면 즉시 매매가 이뤄지고 그렇지 않으면 상대 주문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만일 당일 시장 운영이 종료될 때까지 조건이 맞는 상대 주문이 제출되지 않을 경우 그 주문은 매매가 체결되지 않아요. 체결되면 주식을 산 사람은 매수대금을, 판 사람은 매도한 주식을 주고받는 절차, 즉 결제가 이뤄지죠. 투자자는 증권회사에 위탁수수료를 내며, 주식을 매도하면 매도대금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증권거래세를 냅니다.

매매 체결·상장·공시·시장 감시 등 한국거래소의 업무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최선민 연구원(맨 오른쪽).


유진 채권시장은 어떤가요.

채권시장도 주식시장처럼 투명하게 누구나 볼 수 있는 시장에서 거래돼, 어떤 채권상품이 어느 시간에 얼마의 가격으로 거래되는지 확인하고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답니다. 투자자는 회사가 채권을 발행할 때 투자하거나 유통시장에서 채권을 살 수 있어요. 단, 주식은 만기가 없어 그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계속 보유할 수 있지만, 채권은 일정 만기가 정해져 있고 고정된 이자를 받죠.

세현 주식 가격(주가)이 하루에도 실시간 오르거나 떨어지는데 어떤 과정을 거치는 건가요.

회사의 이익과 손실에 관한 뉴스 등이 해당 회사 주식을 사고팔 때 수시로 반영되기 때문에 주가는 실시간으로 변동돼요. 또한 주가는 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생각과 소문이 퍼져 회사 가치가 바뀌지 않더라도 오르고 내릴 수 있답니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주가는 올라가고, 팔려는 사람이 더 많으면 주가는 내려가요. 주가시세표에 주가가 올라가면 빨간색 화살표, 내려가면 파란색 화살표가 표시돼요. 주가가 상승하는 시장, 즉 상승장을 ‘불(Bull)마켓’, 하락장을 ‘베어(Bear)마켓’이라고 하죠. 황소는 싸울 때 뿔을 아래서 위로 들어올리고, 곰은 앞발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는 것에서 비롯된 말이죠.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본관 앞에 있는 ‘소와 곰상’. 황소는 주식시장 상승장을, 곰은 하락장을 의미한다.


예준 환율도 증권시장에 영향을 미치나요.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면 수출이 증가해 수출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늘게 돼 주가도 상승할 수 있어요. 반대로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하락)하면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이 늘어 매출과 이익 감소로 주가도 하락할 수 있습니다.

세현 주식시장은 왜 24시간 운영하지 않나요.

주식시장이 24시간 운영하지 않는 건 외국인 참여에 따른 작업 처리, 증권노조의 반대 등 때문이에요. 주식시장은 정규시장과 시간외시장으로 운영돼요. 정규시장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호가접수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매매거래시간으로 진행되죠. 시간외시장은 장 개시 전과 장 종료 후로 나뉘어요. 장 개시 전 호가접수시간과 매매거래시간은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장 종료 후 호가접수시간은 오후 3시 40분부터 6시까지, 매매거래시간은 오후 3시 30분부터 8시까지죠.

유진 올바르게 주식투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충분한 부(富)를 축적해 풍요롭고 여유 있는 삶을 누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주식투자에 많이 뛰어들고 있죠. 잘못하면 투자한 돈을 모두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투자하거나 관심 있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계속 알아보고, 주식투자에 대한 공부도 끊임없이 해야 해요. 시시각각 바뀌는 세계 경제 소식과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뉴스도 챙겨야죠. 주식을 절대 쉽게 생각하면 안 돼요. 중요한 ‘돈’을 가지고 하는 것이니 언제나 신중해야 합니다.

한국거래소에서 만든 모의 주식투자 게임을 하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이해력을 높인 소중 학생기자단.

모의 주식투자 도전하기

증권시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소중 학생기자단이 게임을 통해 모의 주식투자를 해봤어요. 한국거래소에서 만든 ‘황비웅비 오르락내리락 주식게임’으로, 소중 친구들은 한국거래소 KRX 종합홍보관 홈페이지(main.krxverse.co.kr/seoul/seoul-guide)에서 ‘증권교실’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할 수 있죠.

총 4라운드로 진행되며 각 라운드는 3단계로 구성돼요. 각자 자본금 500과 자동차·에너지·여행 등 3개 회사의 주식을 각각 2장씩, 뉴스 카드를 1장 나눠 갖고 주식 가격은 자동차 300, 에너지 200, 여행 100으로 시작해요. 1단계는 주식과 경제에 관한 퀴즈를 풀고, 정답을 맞히면 상금으로 50을 받아요. 2단계는 주식을 사고파는데 총 2장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죠. 어떤 주식을 사고팔지는 뉴스 카드를 보고 판단하면 돼요. 3단계는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수에 해당하는 뉴스 카드가 실행돼요. 뉴스 내용에 따라 각 회사의 주식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죠.

■ 증권시장 OX퀴즈

「 한국거래소 메타버스 홈페이지(krxverse.co.kr)에서 증권시장 관련 OX퀴즈를 할 수 있습니다. 회원 가입 후 로그인하면 자신의 캐릭터도 만들고 채팅도 할 수 있죠. 증권시장 OX퀴즈를 일부 소개합니다. 한번 풀어보고 한국거래소 메타버스 홈페이지에서 더 많은 OX퀴즈를 해 보세요.

1. 우리나라 주식은 하루 종일 거래할 수 있다? O/X
2. 증시의 상승을 상징하는 동물은 황소다? O/X
3.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나눠주는 것을 이자라고 한다? O/X
4. 한국거래소에 개설된 시장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 위주로 구성된 시장을 코스닥 시장이라고 한다? O/X
5. 주식은 회사에 돈을 투자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서다? O/X
6. 주식을 매매 체결해 주는 곳은 증권회사다? O/X

↓아래를 블록 지정하면 정답이 보입니다.
정답: 1. X, 2. O, 3. X, 4. O, 5. O, 6. X

조유진·심예준·최세현(왼쪽부터) 학생기자가 한국거래소 KRX 종합홍보관에 설치된 컴퓨터로 주식 가격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유채꽃에서 뽑아낸 성분을 오토바이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발명했다’는 뉴스에 세현 학생기자가 “에너지 회사에 좋은 소식이니 주식 가격이 오르겠어요”라고 말했어요. 김 학예사는 “실제 주식시장에서는 세계 경제에 좋고 나쁜 영향을 줄 뉴스들이 수시로 나와서 주식 가격이 실시간으로 바뀌어요. 내가 투자하거나 투자할 회사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뉴스를 자주 봐야 하는 이유죠”라고 말했어요. 이렇게 1~3단계를 총 4라운드까지 한 뒤 가지고 있는 현금과 주식 가치를 반영해 자산을 계산해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사람이 승리해요. 세현 학생기자가 총자산 2110으로 예준(2090)·유진(1750) 학생기자보다 많아 모의 주식투자 게임 우승자가 됐어요.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 있는 KRX 종합홍보관뿐만 아니라 부산 본사에 있는 자본시장역사박물관에서도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역사와 한국거래소의 업무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증권교실’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죠. 이를 통해 주식이나 채권에 관심 있는 어린이·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증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수익을 얻으면 좋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안전하게 투자하는 것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김)

■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 저는 한국거래소가 단순히 주식을 사고파는 곳인 줄 알았는데, 이번 취재로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여러 일을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한국거래소 KRX 종합홍보관에는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시초부터 오늘날의 모습까지 설명해 주는 역사관이 있고, 한국거래소 업무에 대해 소개하는 시장관이 있어요. 김지은 학예사님, 최선민 연구원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증권시장의 역사와 한국거래소가 하는 일을 자세히 알 수 있었죠. 무엇보다 모의 주식투자 게임을 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평소에 주식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취재를 통해 주식이 더욱 궁금해졌어요. 주식뿐 아니라 증권시장에 관심 있는 소중 독자들도 한국거래소 KRX 종합홍보관을 방문해 많은 정보를 얻길 바라요.

심예준(서울 을지초 5) 학생기자

한국거래소 KRX 종합홍보관을 방문해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역사부터 알아봤어요. 옛날에는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현하며 주식을 매매했고, 체결되면 격탁이라 불리는 나무 두 개를 쳐서 딱딱 소리를 냈다고 하죠. ‘딱딱이 거래’라고 하는데 이름이 재미있었어요. 지금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해서 주식 매매 체결 방법이 많이 편해졌어요. 모의 주식투자 게임도 하면서 주식이 무엇이고, 어떻게 주식을 사고파는지 알게 됐죠. 류인욱 부장님과 김지은 학예사, 최선민 연구원께서 주식을 잘하려면 무엇보다 주식 관련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앞으로 신문도 많이 보고 평소 눈여겨보던 회사 정보도 챙기면서 주식에 대해 깊이 알아갈 거예요.

조유진(인천 부원초 6) 학생기자

한국거래소에서 증권시장에 대해 취재했어요. 한국거래소 KRX 종합홍보관에서 한국거래소와 우리나라의 증권시장 역사를 알 수 있었고 한국거래소가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죠. 뉴스에서 본 증권시장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쉽게 설명을 듣고 직접 상장을 해 보는 체험도 하면서 증권시장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한국거래소 마스코트인 황비와 웅비의 이름을 따 만든 ‘황비웅비 오르락내리락 주식게임’으로 모의 주식투자도 했어요. 모의 주식투자를 하면서 ‘나도 실제로 주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세현(서울 일원초 6) 학생기자

글=박경희 기자 park.kyunghe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한국거래소, 동행취재=심예준(서울 을지초 5)·조유진(인천 부원초 6)·최세현(서울 일원초 6)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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