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작된 ‘LoL 2023 월드 챔피언십’…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지난달 29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LoL 종목 초대 금메달을 따냈다. 이제는 한국 LoL 리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릴 ‘LoL 2023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지배할 차례다.
9일 ‘월드 챔피언십 선발전 시리즈(WQS)’을 시작으로 2023 롤드컵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대회 시작에 앞서, 쿠키뉴스가 당신이 롤드컵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정리했다. 만약 LoL이라는 게임 자체를 잘 모른다면 ‘리그 오브 레전드’, 들어는 봤는데 볼 줄 모른다면 기사를 먼저 살펴보길 권한다.
롤드컵이 뭐야?
롤드컵은 9개 지역의 22개 팀이 모여 전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LoL e스포츠 최고 권위의 대회로, 올해 13주년을 맞았다. 각 지역의 팀들은 ‘소환사의 컵’을 차지하고 세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치열히 경쟁한다.
지역별 리그는 한국(LCK), 중국(LPL), 북미(LCS), 유럽·중동·아프리카(LEC), 라틴아메리카(LLA), 브라질(CBLoL), 베트남(VCS), 일본(LJL), 아시아태평양(PCS)까지 총 9개가 존재한다. 한국의 LCK는 지난 12번의 대회 동안 7번 우승컵을 들어 롤드컵 절대 강자로 꼽힌다. 그 때문인지 라이벌 리그인 중국의 LPL과 함께 4장의 시드(출전권)를 받는다. LCS와 LEC는 3장의 시드를, PCS와 VCS에겐 2장의 출전권을 주어진다. CBLoL과 LJL, LLA는 1장씩이다. 마지막 1장의 시드는 월드 챔피언십 선발전 시리즈 승리 지역에 주어진다.
WQS, 플레이-인, 스위스, 녹아웃…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대회는 플레이-인 스테이지, 스위스 스테이지, 녹아웃 스테이지까지 3단계로 진행된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앞서 9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WQS가 진행된다. WQS는 플레이-인 스테이지 진출권을 두고 LEC 시즌 파이널 4위 팀인 팀 BDS와 LCS 챔피언십 4위 팀 골든 가디언스가 치르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다. 여기서 승리하는 팀은 소속 리그의 4번 시드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직행하게 된다. 패배팀은 그대로 시즌을 종료한다.
이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진행된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쉽게 말해 본선 무대에 오르기 위한 마이너 리그 팀들의 예선전이다. VCS의 1~2번 시드, PCS의 1~2번 시드, CBLoL 우승자, LJL 우승자, LLA 우승자 그리고 월드 챔피언십 선발전 시리즈 승리 팀까지 총 8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조별 더블 엘리메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별 경기는 3판 2선승제로 진행되며, 각 조의 1위는 다른 조의 2위와 스위스 스테이지 진출전을 펼친다. 스위스 스테이지 진출전은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며, 최종 두 팀만 스위스 스테이지로 진출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진행됐던 조별리그를 대신해 이번 대회부터는 스위스 스테이지가 새롭게 도입됐다.
스위스 스테이지는 각 라운드 승리와 패배마다 대진표가 변경되는 시스템이다. 3승째를 먼저 달성하면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게 되고, 3패째를 기록하면 탈락한다. 강팀에겐 더욱 유리한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는 LEC와 LCS의 상위 3개 시드, LCK와 LPL의 상위 4개 시드가 미리 진출해 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올라온 2개 팀을 포함해 총 16개 팀이 각자의 시드에 따라 단판승제로 진행되는 1라운드 경기에 배정된다. 1번 시드는 4번 시드, 2번 시드는 3번 시드와 경기한다. 1라운드는 어떤 팀도 같은 지역의 팀과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2라운드부터는 별도 지역 제한 없이 자신과 승패 기록이 같은 팀끼리 연달아 맞붙게 된다.
초반 경기는 단판제지만, 팀의 3승째 혹은 3패째가 결정되는 대결은 3판 2선승제로 진행된다. 녹아웃 스테이지로 진출하는 팀은 총 8개 팀이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팬들의 응원 열기와 선수들의 긴장감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스테이지는 서울 강서의 KBS아레나에서 진행된다. 1라운드는 19일, 2라운드는 20일, 3라운드는 21~23일, 4라운드는 26~28일, 5라운드는 29일에 열린다.
8강부터 결승까지 이어지는 녹아웃 스테이지는 5판 3선승제의 싱글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8강은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4강은 다음달 11일부터 12일까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8강 대진은 3승 0패를 기록한 팀과 3승 2패를 기록한 팀을 먼저 매칭하고 나머지 대진은 스위스 스테이지 마지막 날 무작위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대망의 결승은 다음달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한국서 5년 만에 열리는 롤드컵, 이번 관전 포인트는?
◆ 페이커, 한국 개최 롤드컵으로는 첫 출전
LoL e스포츠의 살아있는 레전드인 T1 소속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이제껏 7번의 롤드컵에 진출해 3번의 우스과 2번의 준우승 타이틀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열렸던 두 번의 롤드컵은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에서 첫 출전인 만큼 이상혁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 데프트와 룰러, ‘센츄리 클럽’ 가입 예약
‘데프트’ 김혁규와 ‘룰러’ 박재혁은 이번 대회 출전을 통해 센츄리 클럽(100경기 이상 소화) 가입을 눈앞에 뒀다. 지금까지 센츄리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이상혁뿐이었다. 김혁규는 96경기를 소화해 4경기만 출전하면 센츄리 클럽에 가입하며, 80경기 가량 출전한 박재혁은 녹아웃 스테이지에 오르면 20경기 이상을 소화하면서 롤드컵 100경기를 달성할 수 있다.
◆ 징동 인텔 e스포츠 클럽, 최초의 그랜드슬램 달성할 수 있을까
중국 ‘LoL 프로 리그(LPL)’ 1시드인 징동 인텔 e스포츠 클럽(징동)은 LoL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그랜드 슬램(한 시즌 전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징동은 올해 LPL 스프링과 서머 시즌을 석권했고, 지난 5월에 열렸던 ‘2023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징동은 특히 현재 세계에서 가장 폼이 좋은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과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 LCK 팀들에게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T1, 준우승 악몽 떨쳐낼 수 있을까
T1은 통산 3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롤드컵 최다 우승팀이지만 2016년 이후 우승 기록이 없다. 최근 들어서는 여타 국내외 대회에서도 우승컵과 연이 없다. 2022 LCK 스프링이 마지막 우승 기록이며, 올해 MSI를 제외하고는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불운이 따랐다. T1이 준우승과의 인연을 멀리하고 우승에 다가설 수 있을지, 이상혁은 데뷔 10주년에 다시금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려 명실상부 레전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아시안게임에 이어 롤드컵에서 다시 펼쳐지는 한중전
한국의 LCK는 통산 7회 우승, 중국의 LPL은 통산 3회 우승했다. 이번 롤드컵에서도 LCK와 LPL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경쟁할 듯 보인다. LCK는 2021년과 2022년 롤드컵에 출전한 4개 팀 가운데 3개 팀이 4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비록 2021년에는 LPL의 에드워드 게이밍에게 젠지e스포츠와 담원 기아(현 디플러스 기아)가 패배하면서 우승컵을 내줬다. 하지만 2022년 4강에 또다시 3개 팀이 진출했고 그 중 DRX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다만 올해는 LPL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2023 MSI에서는 징동과 빌리빌리 게이밍 LoL 국제 대회 사상 처음으로 LPL팀 간의 결승을 만들었다. 3시드로 리닝 게이밍 e스포츠(리닝 게이밍)과 4시드 웨이보 게이밍 포우 아우디(웨이보 게이밍)까지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있어 올해 롤드컵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 한국 팬들에게 오랜만에 인사하는 양대인 웨이보 게이밍 감독 · ‘표식’ 홍창현
지금은 해외 리그에서 활약 중이지만, 양대인 웨이보 게이밍 감독과 ‘표식’ 홍창현은 많은 한국 팬들의 기대를 받는 인물들이다.
양 감독은 지난 6월쯤 서머 시즌이 개막할 때 웨이보 게이밍에 뒤늦게 합류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서머 시즌에 정규리그 5~6위를 기록했지만, 선발전에서 선전하면서 기적적으로 LPL의 롤드컵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과정에서 양 감독은 특유의 날카로운 밴픽으로 많은 팬들의 극찬을 끌어내기도 했다.
작년 롤드컵에서 DRX 소속으로 우승한 ‘표식’ 홍창현은 스토브리그에서 팀이 공중분해 된 이후 LCS의 팀 리퀴드로 떠났다. 이적 후 첫 시즌인 스프링 시즌에서 8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도 가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지만, 점차 폼을 끌어올리면서 서머 정규리그에서 4위, 챔피언십에서 3위를 기록했다. 극적으로 롤드컵에 돌아온 홍창현이 이번엔 어떤 모험적인 서사를 쓸지 팬들의 기대감은 크다. 또한 한국 팬들은 그의 쾌활한 세리머니를 보기를 희망하고 있다.
롤드컵은 어디서 볼 수 있지?
롤드컵은 네이버 스포츠, 아프리카TV,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스포츠의 전설 전용준 캐스터와 ‘클라우드 템플러’ 이현우 해설, ‘노페’ 정노철 해설 등이 대회의 열기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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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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