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 시장 선점 싸움 본격화”…두산·한화, 경쟁 막 올랐다
'초기시장' 협동로봇 시장, 가장 빠른 선점이 관건
'한화 3남'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기획 부문총괄
두산과 한화가 초기 시장인 협동로봇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 두산로보틱스와 한화로보틱스를 필두로 양측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와 한화로보틱스는 최근 출범을 공식화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으며, 한화로보틱스는 신규법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양사 모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을 공략한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Verif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산업 규모는 오는 2030년 168억달러(약 22조6548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도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이 매년 40% 이상 성장해 2025년 6조88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협동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며, 현장 작업을 돕는 로봇이다. 거에는 조립이나 제조 등 생산 현장이 주 무대였으나, 현재는 서비스, 금융, 의료, 배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직 시장이 초기형성 단계인만큼, 누가 먼저 가장 빠르게 선점하는 지가 관건이다.
국내 기업 중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가장 입지가 높은 것은 두산로보틱스다.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는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시장에서는 1위, 글로벌 시장(非중국)에서는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협동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사업을 적극 추진해온 결과다.
이제는 유가증권시장(KOSPI)에 주식 상장을 완료하고, 협동로봇 종합솔루션 기업으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박인원 대표는 “앞으로 두산로보틱스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한 생태계 구축, AI 및 AMR(자율주행로봇) 기술 내재화 등을 통해 협동로봇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와 더불어 사회적책임과 지속성장가능한 경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한화로보틱스의 등장으로 시장의 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로보틱스가 본격적인 행보를 위해 신설법인을 세우고 국내 협동로봇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석권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두산로보틱스보다도 먼저 협동로봇 사업을 시작한 한화로보틱스가 두산로보틱스에게 뺏긴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 신설된 한화로보틱스는 ㈜한화 모멘텀 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한 것으로 지분은 ㈜한화가 68%, 호텔앤드리조트가 32% 보유한다.
숙박·레저·식음료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음식 조리 ▲시설 관리 ▲보안 업무 등 사업장 곳곳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화로보틱스는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협력하는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산업용 협동로봇 뿐 아니라 고객을 직접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라인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건물관리 로봇 등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제품 출시도 추진한다.
두산로보틱스가 장악한 글로벌 시장도 노린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화 협동로봇 판매의 60% 이상이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이뤄졌다”며 “주요 국가들에 비해 국내 로봇산업 규모가 작지만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본부장(전무)이 전략 기획 부문 총괄을 맡아 그룹 차원의 모든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선 전무는 “로봇은 앞으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푸드테크,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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