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해진 개미들, 기관과 공동소송·국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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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발 빠른 집단행동으로 자본시장 안팎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분 결집은 물론 기관 투자자와 함께 법적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그간 개인 투자자는 정보력이 부족하고 제대로 뭉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지만 최근에는 메신저와 플랫폼 등의 서비스 보편화에 힘입어 결집력을 키우고 있다.
일부 기관은 개인 투자자와 소통하며 탄원서 제출 등 향후 공동 대응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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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13곳과 개시 결정 반대 탄원
이화그룹 국감에 참고인으로 채택
최대주주 초읽기, 경영진 교체 예정
개인 투자자들이 발 빠른 집단행동으로 자본시장 안팎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분 결집은 물론 기관 투자자와 함께 법적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처음으로 소액주주 대표가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그간 개인 투자자는 정보력이 부족하고 제대로 뭉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지만 최근에는 메신저와 플랫폼 등의 서비스 보편화에 힘입어 결집력을 키우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유플러스 회사채에 투자한 기관 13곳과 개인 투자자 36명은 회생법원에 ‘대유플러스 회생 절차가 개시돼선 안 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최근 제출했다. 대유플러스는 지난달 25일 서울회생법원 회생절차 신청을 했다. 지난해 3월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12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에 응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탄원서를 낸 기관 13곳에는 독립계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NH헤지자산운용과 신한증권·자산운용, 한양증권, 부국증권, SBI캐피탈 등 금융기관도 이름을 올렸다. 일부 기관은 개인 투자자와 소통하며 탄원서 제출 등 향후 공동 대응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금융기관과 개인들이 합심해 회생절차 개시 결정 반대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유플러스 회생절차 신청 이후 개인 투자자 200여명이 빠르게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들 주장은 ‘대유플러스는 경제적으로 절박한 상황이 아니지만, 형사 사건 해결을 위해 회생절차를 악용한 것’이다. 형사 사건은 현재 임금 체불 이슈로 그룹 총수 박영유 회장의 조카인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가 구속돼 있는 것을 가리킨다. 그룹사 자금난으로 인한 체불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정상적인 회사인 대유플러스의 회생을 신청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회생인가를 통해 부채를 출자 전환해 채무 부담을 낮춘 뒤 그룹의 지분율을 확대하기 위한 회생 신청이라고 주장했다.
이화그룹(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 소액주주연대는 국정감사에 출석할 예정이다. 김현 이화그룹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오는 11일 금융위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이화그룹은 회사의 허위 공시로 한국거래소가 거래 정지와 재개를 번복하면서 개인 투자자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거래 정지 전날 메리츠증권은 보유 중이던 이화전기 지분을 모두 팔아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도 제기됐다.
최대주주를 위협하는 지분 결집이 이뤄진 점도 눈에 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αCT)’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 기준 이화전기 소액주주 지분 18.68%가 결집했다. 최대주주 지분과는 0.29% 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최근 결집한 지분 등을 고려하면 소액주주 연대가 곧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횡령과 배임 등 법적 문제를 일으킨 현 경영진을 교체해 이화그룹을 거래 재개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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