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2A호 맹활약… 구글·호주 정부도 기상 자료 요청

김재환 2023. 10. 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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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문한 충북 진천 국가기상위성센터.

올해 설립 15년째를 맞는 국내 유일의 기상위성 전문기관 국가기상위성센터는 2018년 12월 천리안 2A호 발사에 성공했다.

기상정보를 관측하는 차기 위성 도입이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에서 기상청은 천리안 2A호를 활용해 이상기후를 조기 탐지하는 등 공백 최소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 천리안 2A호를 대체할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천리안위성 5호) 연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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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국가기상위성센터 가보니
2분마다 한반도 탐지…정확도 높아
2029년 수명 다해… 차기 위성 개발 중
국내 독자기술로 만든 첫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2A호를 실은 아리안5ECA 발사체가 2018년 12월 5일 오전 5시37분(현지시간 4일 오후 5시37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2A호는 2010년 프랑스와 공동 개발해 쏘아올린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1호’의 기상관측 임무를 물려받는다. 아리안 스페이스 유튜브 캡처


지난 5일 방문한 충북 진천 국가기상위성센터. 주차장 옆으로 자리 잡은 지름 9m 크기의 거대한 안테나 2개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안테나는 천리안위성 2A호를 비롯해 각종 저궤도 위성이 보낸 정보를 수신한다. 하나가 고장 났을 때도 24시간 기상정보를 수신할 수 있도록 2대를 나란히 설치한 것이라고 했다.

올해 설립 15년째를 맞는 국내 유일의 기상위성 전문기관 국가기상위성센터는 2018년 12월 천리안 2A호 발사에 성공했다. 이듬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천리안 2A호는 고도 3만6000㎞에서 지구 전역을 24시간 동안 살핀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일대를 2분에 한 번씩 촬영해 위성센터의 대형 안테나로 보낸다.

이 자료들은 센터 위성운영실에서 분석한다. 직원 4명이 교대로 근무하며 24시간 동안 수신된 관측 자료를 분석해 알아보기 쉬운 영상 형태로 만든다. 위성운영실 전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국내외 기상정보는 물론 다른 지역 기상청과의 실시간 소통창 등이 떠 있었다. 제작된 분석 영상은 정부와 언론사 등 각 기관에 제공된다.

기상정보를 관측하는 차기 위성 도입이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에서 기상청은 천리안 2A호를 활용해 이상기후를 조기 탐지하는 등 공백 최소화에 힘쓰고 있다. 천리안 2A호의 핵심 업무 중 하나는 위험 기상 현상을 조기에 감지하는 것이다. 어느 지역에 비구름대가 형성되는지, 산불이 어디에 발생했는지 등을 빠르게 탐지한다. 지표 온도나 토양 내 수분량을 측정해 극한 폭염이나 가뭄 등 이상기후에 대비하는 역할도 한다.

이상기후 발생 빈도가 잦아지면서 천리안 2A호의 역할은 더 커졌다. 구글어스, 호주 정부 등에서도 천리안 2A호가 보내는 자료를 찾을 정도로 탐지 정확도가 높다고 한다. 관측한 정보를 3분 안에 제공하는 위성영상 적시 제공률은 99.9%에 달한다.

다만 기상위성은 사용 수명이 정해져 있다는 한계가 있다. 매년 1~2%씩 성능이 저하되고, 부품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천리안 2A호의 예정된 수명도 2029 년 7월까지다. 그때까지는 차기 위성이 개발돼야 하는 것이다. 현재 천리안 2A호를 대체할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천리안위성 5호) 연구가 진행 중이다. 센터는 차기 위성 개발 완료 전까지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통해 천리안 2A호의 성능 저하를 계속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발사 뒤 10년이 넘으면 하드웨어에 문제가 생겨 성능 저하를 보완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진천=김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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