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는 코스닥, 고사직전 코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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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중소·벤처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코넥스 시장의 거래가 얼어붙고, 코스닥 시장 선두기업들이 코스피로 빠지는 등 '코스피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올해 5개에 그쳤고, 코스닥 상장 후 이들 기업 주가는 고꾸라졌다.
초기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해 코스닥으로 옮겨가는 이전 상장 실적도 미미하다.
코넥스뿐 아니라 코스닥도 시총 상위 기업들의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 위축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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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상장 지원 예산도 뚝 끊겨
초기 중소·벤처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코넥스 시장의 거래가 얼어붙고, 코스닥 시장 선두기업들이 코스피로 빠지는 등 ‘코스피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올해 5개에 그쳤고, 코스닥 상장 후 이들 기업 주가는 고꾸라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 중 4곳은 코스피 이전을 추진 중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114만주, 거래대금은 24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4조1484억원으로,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409조원의 1% 수준에 그쳤다.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모험자본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진 코넥스 시장의 거래가 기대만큼 활발하지 않은 것이다.
초기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해 코스닥으로 옮겨가는 이전 상장 실적도 미미하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5개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들 기업이 코스닥에서 상장한 뒤 성적도 좋지 않았다. 지난 4월 이전 상장한 토마토시스템은 공모가 1만8200원에서 지난 6일 5370원으로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70% 빠진 것이다. 빅텐츠와 프로테옴텍 역시 공모가 대비 현재가는 70% 수준이다. 지난 2월 코스닥으로 이전한 이노진은 상장 첫날 상한가에 도달했지만, 현재는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큐센은 코스닥 이전 상장 첫날 장중 293%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내년 예산안에서 코넥스 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 지원금도 전액 삭감되면서 코넥스 시장 상황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넥스에 입성하는 기업들의 상장 비용 절반을 정부가 지원해왔는데, 내년부터는 이 지원이 끊기는 것이다. 코넥스 시장에 신규 입성한 기업 수는 2016년 50개에서 2017년 29개, 2019년 17개, 2021년 7개, 2023년 11개로 감소했다.
코넥스뿐 아니라 코스닥도 시총 상위 기업들의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 위축이 우려된다. 코스닥 시총 3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4위 포스코DX, 5위 엘앤에프에 이어 6위 HLB도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시총 상위 기업들이 일제히 이탈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코스닥 이전 상장과 마찬가지로 이전 상장 이후 개별 종목의 주가는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올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SK오션플랜트, 비에이치, NICE평가정보는 모두 상장 첫날보다 현재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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