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투혼' 황희찬, 시즌 6호 골...구단 홈경기 득점 신기록도
'황소' 황희찬(27)이 시즌 6호 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울버햄프턴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황희찬은 8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울버햄프턴은 1-1로 비겼다.
이로써 황희찬은 EPL 5호 골이자 시즌 6호 골(EPL 5골, 리그컵 1골)을 기록했다. 리그컵 3라운드 입스위치전(9월 27일), EPL 7라운드 맨체스터시티전(1일)에 이어 이날까지 골맛을 본 그는 3경기 연속골에도 성공했다. 또 축구통계업체 옵타조에 따르면 황희찬은 홈 5경기 연속 골에 관여했다. 울버햄프턴 구단 신기록이다.
황희찬은 또 역대 아시아 선수 EPL 득점 순위에서 4위(13골)로 올라섰다. 울버햄프턴 입단 시즌이었던 2021-22시즌 5골을 넣은 그는 지난 시즌 4골(정규리그 3골·FA컵 1골)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의 '코피 투혼'과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황희찬은 후반 2분 볼 경합을 벌이다 애스턴 빌라 더글러스 루이스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코에서 출혈이 났다. 그라운드에 투입된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고 코를 틀어막은 황희찬은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페드루 네투의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왼쪽 다리 쪽에 불편함을 호소하던 황희찬은 후반 41분 파비우 실바와 교체돼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황희찬의 골은 결승 골이 되지 못했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득점 이후 2분 만에 애스턴 빌라의 파우 토레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올 시즌 울버햄프턴 구단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황희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7일 디애슬레틱은 '황희찬의 활약으로 울버햄프턴이 이익을 보는 방법'이라는 기사를 싣고 황희찬이 팀에 가져다준 마케팅 이익을 조명했다. 2021년 8월 RB 라이프치히(독일)에서 울버햄프턴으로 1년 임대를 왔던 황희찬은 2022년 1월 울버햄프턴과 2026년까지 완전 이적 계약을 맺었다.
디애슬레틱은 황희찬 영입 이후 '한국 마케팅 시장'에서 울버햄프턴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주목했다. 울버햄프턴 소셜미디어(SNS)의 한국인 팔로워는 지난 시즌 11만여 명으로 2021~22시즌과 비교해 50배(5000%) 늘었다. 더불어 울버햄프턴 유튜브 계정의 한국인 구독자 수도 10%에서 15% 수준으로 올라섰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이 팀에 합류한 2년 동안 한국을 상대로 한 온라인 상품 판매 수익도 1264%(12.64배)나 상승하는 효과도 봤다.
항저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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