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온도를 높여주세요

유경진 2023. 10. 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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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은 7일 오전 봉사자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은 올해 20번째 '연탄 나눔 재개식'을 진행했다.

올해로 20번째인 재개식을 맞아 연탄가구 어르신들이 직접 연탄은행과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메세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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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공동체·연탄은행·국민일보 공동] ‘사랑의 연탄 300만장 나누기’ 캠페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 관계자들과 봉사자들이 지난 7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열린 ’2023 연탄 나눔 재개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은 7일 오전 봉사자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은 올해 20번째 ‘연탄 나눔 재개식’을 진행했다. 따듯한 겨울을 위한 연탄 나눔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봉사자들은 각양각색의 조끼와 토시를 챙겨 입고 현장에 마련된 사진 부스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찬바람이 불자 다시 돌아온 연탄 봉사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연탄은행은 ‘기후 및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연탄 300만 장 나누기’를 주제로 연탄 나눔 캠페인을 진행한다. 가난한 이들이 기후 대처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짚으면서 연탄이 생존을 위한 에너지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캠페인은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허기복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탄가구 대부분은 월 소득이 30만원 이하이며, 평균 연령은 80세를 웃돈다”면서 “어르신들은 여름에는 더위에 허덕이고 겨울에는 추위에 떤다. 에너지 취약계층에서 기후 취약계층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와 경기침체 장기화 등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보다 더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따듯한 마음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봉사자들이 길게 늘어서 연탄을 나르는 모습.


올해로 20번째인 재개식을 맞아 연탄가구 어르신들이 직접 연탄은행과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메세지를 전했다. 백사마을에 58년째 거주하고 있는 안금옥(78)씨는 “연탄은행이 지난 20년간 보내준 관심과 사랑에 감사하다”며 “봉사자들이 연탄을 배달해 준 덕분에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 너무 고마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연탄 한 장 가격은 850원이다. 한 가구가 긴 겨울을 보내기 위해선 1100여장, 한 달에 최소 200여장의 연탄이 필요하다. 연탄은행은 올해 2만 가구를 위한 연탄 300만장 나눔을 목표로 한다. 행사에서 150명의 봉사자들은 3개조로 나눠 30가구에 연탄 6000장을 전달했다.

봉사자들은 등에 지게를 메고 연탄을 실어 배달했다. 12번째 연탄봉사를 한다는 서민경(10)양은 “처음에는 이모의 제안으로 시작한 봉사였지만 지금은 연탄봉사가 재밌다”면서 “어르신들께 연탄 배달을 할 때 뿌듯하다. 어르신들이 올해도 따듯한 겨울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연탄사용가구는 7만4167가구다. 지역별로 경상북도가 2만4663가구로 가장 많다. 서울은 1827가구가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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