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공세’에 ‘철검’ 보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송태화 2023. 10. 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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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은 유대교 안식일인 7일 오전 6시30분(현지시간) 시작됐다.

최대 300명 규모의 하마스 무장대원은 육·해·공 경로를 통해 이스라엘 군 기지와 22개 마을에 침투했다.

이스라엘군(IDF)은 8일 브리핑을 열고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침투한 남부 대부분 지역의 통제권을 지난 밤사이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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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크사 홍수’ 작전에 ‘철검’ 응수
이스라엘의 한 민간인이 8일(현지시간) 남부 도시 스데로트 인근에서 피가 흐르는 머리를 감싸쥔 채로 팔레스타인인들에 의해 가자지구로 끌려가고 있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은 유대교 안식일인 7일 오전 6시30분(현지시간) 시작됐다. 최대 300명 규모의 하마스 무장대원은 육·해·공 경로를 통해 이스라엘 군 기지와 22개 마을에 침투했다. 이스라엘 영토 내에서 무장 충돌이 일어난 건 1973년 10월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 이후 50년 만이다. 하마스는 이와 동시에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남부 도시를 겨냥해 약 5000발 규모의 로켓 포격을 단행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알자리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을 이끄는 무함마드 데이프 사령관은 포격 뒤 미리 녹화한 영상을 공개해 “오늘은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는 위대한 날”이라며 “책임을 지지 않는 점령 세력(이스라엘)의 광란은 이제 끝났다”고 밝혔다.

작전명은 이스라엘과 갈등을 벌여왔던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사원’의 이름을 따 ‘알아크사 홍수’로 명명됐다.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패러글라이더로 보이는 비행물체를 타고 남부 항구도시 아슈켈론 등 이스라엘 영토에 침투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가자시티에서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울고 있는 여자아이를 끌어안고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폐허가 된 건물 사이를 걸어가는 모습. AFP연합뉴스


예상치 못한 침투에 민간 피해를 허용한 이스라엘은 전열을 가다듬고 ‘철검(Iron Swords)’으로 명명된 반격 작전을 개시했다. 이스라엘 육군이 하마스 세력이 침투한 남부 도시 최소 5곳으로 이동해 이날 저녁까지 격퇴 작전을 벌였다. 이후 이스라엘 공군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친(親)하마스 SNS 채널에 게시된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군의 보복 폭격으로 가자지구 대표 건물인 ‘와탄타워’가 굉음과 함께 큰 폭발이 일며 무너져 내렸다. 폐허가 된 마을 곳곳을 돌며 탄식을 내뱉는 가자지구 시민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스라엘군(IDF)은 8일 브리핑을 열고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침투한 남부 대부분 지역의 통제권을 지난 밤사이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스데로트의 베에리 키부츠를 비롯한 최소 8곳에서는 아직 교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침투한 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을 체포해 인질로 삼았다. 이스라엘에서는 안식일 밤 사막에서 댄스 축제를 벌이는 전통이 있는데, 하마스가 이날 기습 공격을 단행한 이유도 민간인 청년 수백명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추후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납치된 민간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국경 근처에 있는 네게브 사막 축제장에서 참가자 수백명이 실종된 상태다. 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은 “인질을 가자지구 전역에 분산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민간인 납치·학살을 ‘전쟁범죄’로 규정했다.

가자지구에 이어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접경지에서도 교전이 발생하며 전쟁이 이스라엘과 반(反)이스라엘 진영 간 대결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는 8일 이스라엘 점령지인 셰바농장에 박격포를 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맞포격을 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중동정책센터 책임자 나탄 삭스는 “이스라엘은 최근 (극우 정부의 사법부 개혁 시도로) 극심한 내부 혼란을 겪었으나 당분간 단결할 것”이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밀어붙일 수 있도록 정치적으로 보장받았다”고 분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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