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항저우AG, 탈 없이 폐막…3년 뒤엔 아이치·나고야에서!
한국, 기초종목 선전 속 종합순위 3위 목표 달성 ‘경쟁력 입증’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6일간 큰 탈 없이 폐막했다.
8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폐막식이 열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지난 9월23일 시작해 이날까지 16일간의 열전이 펼쳐졌으며, 총 45개국에서 1만25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40개 종목에서 481개의 금메달을 두고 겨뤘다. 이번 대회는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규모였다.
개막식에서 전통적인 화려한 불꽃놀이를 없애고 저탄소와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집중했던 이번 대회는 폐회식에서도 성대함을 추구하는 대신 '감동과 낭만'이라는 콘셉트 아래 진행됐다.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폐회식은 ‘잊지 못할 항저우’라는 주제로, 만남에서 이별까지의 과정을 ‘석별의 항저우, 함께하는 아시아’로 표현했다.
첸탕강의 물결이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주제로 강과 하늘과 하나로 이어진 듯한 아름다운 광경 묘사가 펼쳐지자 주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의 탄성이 쏟아져나왔다.
곧이어 손님을 맞이하는 물결로 무한한 에너지와 열정을 의미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19번째 아시안게임을 뜻하는 19개의 꽃이 피는 장관으로 이어지면서 현장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윽고 원형 모양의 잔디 위로 각국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알파벳 순으로 등장했던 개회식과 달리, 폐회식은 모든 참가국의 기수와 선수들이 동시에 어우러져 등장, 화합을 표현했다.
한국에서는 이번 대회 브레이킹 남자 은메달리스트인 김홍열(Hong10)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입장했다. 오는 9일 귀국하는 브레이킹, 가라테, 수구 선수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선수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서로 셀카를 찍는 등 서로 섞여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국은 브레이킹 국가대표로 은메달을 목에 건 김홍열이 기수로 나섰다.
선수들의 어울림이 끝난 뒤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꽃을 선물하는 중국의 고별 문화를 통해 화합의 메시지 전달했고, 선수들의 무한한 노력과 영광을 표현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또 대회 기간 감동의 순간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선수들의 흘린 땀과 노력을 조명했다.
이후 가오즈단 중국올림픽위원회(COC) 위원장의 연설과 란디르 싱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 대행의 폐회사가 이어졌고, 대회기 하강과 이양이 진행됐다.
란디르 싱 OCA 의장 대행이 2026년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일본의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와 나카타 히데오 나고야 부시장에게 깃발을 건넸고, 두 사람이 차례로 깃발을 흔들면서 이양 절차가 마무리됐다.
뒤이어 나고야를 상징하는 영상과 일본 전통 공연으로 3년 뒤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마지막으로 성화 소화가 진행됐다. 이번 대회 운영에 큰 도움을 준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나와 성화 앞으로 다가갔다.
이어 개회식 때 성화 점화를 한 디지털 성화 주자가 재등장해 성화를 소화했고, 두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대회 운영에 힘쓴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끝으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이들이 대회 공식 주제가에 맞춰 '사랑으로 빛나는 아시아'를 표현하며 폐회식이 마무리됐다.
한편 39개 종목에 선수단 1140여명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를 획득, 목표했던 종합 3위를 달성했다. 1위는 중국(금메달 201개), 2위는 일본(금메달 52개)가 차지했다. 비록 목표로 했던 금메달 50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종합 메달에서는 일본 보다 2개 더 많았다.
한국은 수영, 펜싱, 태권도, 양궁 등에서 선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회 초반 화제를 모은 한국 수영은 17개의 한국 신기록을 쏟아내며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따냈다.
전통의 강세 종목 펜싱 역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4회 연속 종목별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 얻은 6개의 금메달에 힘입어 역대 아시안게임 펜싱 최다 금메달(52개) 국가가 됐다.
대회 초반 상승세는 태권도가 '금빛 발차기'로 이어 갔다. 한국 태권도는 13개의 금메달 중 5개를 챙기며 태권도 선수단의 당초 목표를 달성했고 여기에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도 더해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막바지에는 양궁이 힘을 냈다. 리커브에선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컴파운드에선 사상 처음으로 ‘노 골드’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은 3개, 동 2개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양궁의 총 메달 수는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다.
많은 관심을 받았던 단체 구기종목인 남자 축구와 야구는 폐막 전날인 지난 7일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화려한 피날레를 했다. 남자 축구와 야구는 각각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일본과 대만을 각각 꺾고 3연패·4연패 대업을 일궈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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