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세자르 감독과 계약 종료" 대한배구협회, 항저우 AG 부진 사과 [공식입장]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대한배구협회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계속된 국제 무대에서의 부진에 고개를 숙이고 쇄신책을 내놓았다.
대한배구협회는 8일 오한남 회장 명의의 사과문에서 "배구 국가대표팀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부진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배구 팬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도헌 남자대표팀 감독, 세자르 곤잘레스 여자대표팀 감독과의 결별 의사를 전했다. 배구협회는 "남자대표팀 임도헌 감독의 임기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종료되었으며, 여자대표팀의 세자르 감독과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알렸다.
한국배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처음 '동반 노메달' 불명예를 안았다. 8일 폐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배구는 대회가 공식 개막하기도 전에 인도, 파키스탄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팀들과 졸전을 거듭하다 6강에도 오르지 못하며 61년 만의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여자배구 역시 최종 5위로 대회를 끝내며 2006년 도하 대회 이래 17년 만, 아시안게임 역대 두 번째 노메달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1962 자카르타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총 15차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따냈다. 2006 도하 대회에서만 5위에 머물렀고, 이번 항저우에서 다시 5위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시작부터 삐끗했다.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베트남에 2-3, 충격의 리버스 스윕패를 당했다. 이후 네팔에 3-0으로 승리해 조별리그를 1승1패로 마치며 베트남(2승)에 이어 조 2위로 8강 라운드에 진출했다. A조 1위 중국(2승), 2위 북한(1승1패)과 E조에 배정됐다.
8강에선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경쟁했다. 한국과 북한은 1패, 베트남과 중국은 1승을 적립한 채 8강을 시작했다. 준결승으로 나아가려면 E조 2위 안에 들어야 했다. 중국, 북한전을 앞둔 한국은 2승을 거둬야 다음 단계를 노릴 수 있었는데, 중국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며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중국에 패배 후 북한전에서 3-1로 승리하며 E조 3위(1승2패)에 올랐고, 5~8위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을 3-0으로 제압하며 5~6위 결정전으로 향했다. 이어 대만을 꺾고 5위를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다음은 대한배구협회의 사과문 전문.
배구 팬 그리고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배구협회는 배구 국가대표팀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부진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배구 팬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남자대표팀 임도헌 감독의 임기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종료되었으며, 여자대표팀의 세자르 감독과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하였습니다. 또한, 협회 남녀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대한배구협회는 국가대표팀 운영 방향을 심사숙고하여, 2028 LA올림픽 및 2032 브리즈번올림픽 출전을 위한 새 그림을 그리고자 합니다.
대한배구협회부터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한국 배구가 성장통을 거쳐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실행하겠습니다.
먼저, 올 11월 중 언론, 배구전문가, 스포츠 전문가, 배구 팬 등 외부인사를 주축으로 하는 공청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협회는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한 각 계 각층의 비난과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는 것은 물론 협회가 나아갈 방향성을 설정하는 과정을 갖고자 합니다.
또한,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최적의 지도자를 선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아울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대한배구협회는 한국 배구가 국제무대에서 다시 한번 빛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배구 팬과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한배구협회 회장 오한남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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