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미안해”… 납치된 아들의 마지막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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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기습 공격을 개시한 뒤 무차별 민간인 납치를 자행했다.
이스라엘 남부 도시의 시민들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습격 당시 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민간인을 납치했다고 증언했다.
이 어머니는 독일어로 "독일 시민권자인 제 아들이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의해 이스라엘에서 온 관광객들과 함께 납치당했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아들을 가자지구로 데려가는 동안 의식을 잃은 아들의 모습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동영상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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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밤 축제 참가한 청년들 노려
이 ‘전쟁 범죄’ 규정, 국제사회 비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기습 공격을 개시한 뒤 무차별 민간인 납치를 자행했다.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국경 근처에 있는 네게브 사막의 축제장에서 참가자 수백명이 사라졌지만 이들의 생사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다.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SNS 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8일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수많은 시민이 혼란에 빠진 채 필사적으로 사라진 가족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종자 중에는 관광객 등 외국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마스 무장대원이 침투한 7일은 안식일로 이스라엘에서는 안식일 밤 사막에서 댄스 축제를 벌이는 전통이 있다. 수많은 청년이 몰렸던 만큼 피해 규모가 커졌다.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단행한 날짜를 이날로 택한 이유도 수백명의 민간인 청년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남부 도시의 시민들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습격 당시 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민간인을 납치했다고 증언했다.
SNS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가자지구로 끌려가는 이스라엘 시민들의 영상이 담겼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학대와 폭력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친(親)팔레스타인 SNS채널에는 이스라엘 민간인들의 시신이 들것에 실려가는 잔혹한 모습이 게시됐다.
이스라엘군(IDF) 인사국은 실종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특별팀을 신설, 예비역 장군 출신인 리오르 카르멜리를 책임자로 임명했다. 군 차원에서 군인과 민간인 포로들의 정확한 위치를 최대한 빨리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납치된 민간인 수는커녕 생사조차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 방송 채널12는 이날 하루에만 수십구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보도했다.
신원 확인을 위해 사망자들의 유해를 수습하고 있으며 텔아비브의 벤 구리온 국제공항 근처에 설치된 실종자 센터에는 절망에 빠진 부모들이 줄을 섰다고 전했다.
텔아비브 주요 병원 등은 실종된 가족을 찾으려는 이들로 가득 찼다. 이스라엘 정부를 향한 분노도 커지고 있다. ‘니심’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댄스 파티에 참석했다가 사라진 동생을 찾고 있다”며 “정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무도 우릴 도와주지 않고 있다”고 채널12에 토로했다.
그는 동생으로부터 “도와달라. 하마스가 우리를 쐈으며 피를 흘리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받았다고 증언했다. 잃어버린 아들을 찾고 있는 한 어머니는 “27시간 동안 아들을 찾고 있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우리는 국가가 없다”고 오열했다.
독일 시민권자인 샤니 루크의 어머니가 가자지구에서 촬영한 영상도 엑스(옛 트위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에는 아들의 신원을 공개하면서 아들의 행방을 알고 있다면 제보해달라는 호소가 담겼다.
이 어머니는 독일어로 “독일 시민권자인 제 아들이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의해 이스라엘에서 온 관광객들과 함께 납치당했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아들을 가자지구로 데려가는 동안 의식을 잃은 아들의 모습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동영상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23세 청년 골드버그 폴린은 이날 오전 8시11분쯤 어머니에게 메시지 두 개를 보낸 후 연락이 끊겼다. ‘사랑해’와 ‘미안해’라는 메시지였다.
어머니 레이첼은 “처음엔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후 하마스의 인질 납치 사실을 보도를 통해 전해 듣게 되면서 아들의 실종을 알게 됐다.
납치된 민간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군인뿐 아니라 이스라엘 측 민간인도 인질이 됐다”며 “이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도 하마스를 향한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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