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 아시아신기록부터 남자축구 첫 3연패까지…한국이 만들어낸 기록들은? [항저우AG 결산③]

나승우 기자 2023. 10. 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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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3주 가까이 아시아 전역을 스포츠 열기로 물들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한 대한민국 스포츠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기록을 남겼을까.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 2022 아시안게임이 지난달 23일 개막해 8일 폐막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최소 45개로 종합 3위에 오른다는 목표로 내걸었다.

대회 초반 수영과 펜싱에서 강세를 보이며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달렸던 한국은 대회 중반 사이클, 육상 등이 시작되면서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최종 성적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 총 메달 수는 190개다.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41년 만에 역대 최저 금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일본이 금메달 52개를 따내면서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26개로 벌어진 격차를 10개 이내로 줄이겠다는 목표는 이뤘다. 이와 함께 아시아 신기록, 아시안게임 신기록(대회 신기록), 한국 신기록 등 공식 기록을 비롯해 연속 우승 기록 등도 적지 않게 작성했다.

우선  이번 대회를 통해 효자 종목으로 우뚝 선 수영에서의 신기록들이 눈에 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남자 계영 800m에서 남자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사상 첫 계영 금메달 딴 것을 넘어 14년 묵은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 팀이 아시안게임 신기록 7분01초73으로 금메달 영광을 안았다. 종전 아시아 기록은 일본이 지난 2009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7분02초26인데 한국이 이를 0.53초 당겼다. 특히 일본은 '수영복 도핑'으로 불렸던 전신 수영복 시대에 거둔 기록이라 이번 한국 수영의 아시아 신기록이 더욱 값어치를 갖게 됐다.

아시안게임 기록도 나왔다. 지난달 25일 단거리 강자 지유찬이 남자 자유형 50m에서 하루 사이 두 번이나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수립했다. 예선에서 21초84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깜짝 1위를 차지했던 지유찬은 같은 날 결승에서는 다시 21초72으로 7~8시간 전 자신이 세운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다시 바꾸고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9월27일엔 황선우가 자신의 주종목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신기록 및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한꺼번에 일궈내며 시상대 제일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1분44초40으로 들어왔는데 중국 쑨양이 갖고 있는 아시아 기록(1분44초39)에 불과 0.01초 뒤진 좋은 레이스였다.

9월28일엔 백인철이 남자 접영 50m에서 예선과 결승에 걸쳐 두 번이나 아시안게임 신기록 및 한국 신기록을 바꾸며 우승했다. 예선에서 23초39를 찍어 스양(중국)이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세운 23초46을 9년 만에 0.07초 바꾼 백인철은 결승에서 다시 0.10초 당겨 23초29를 기록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유찬과 백인철은 각각 남자 자유형 50m와 접영 50m에서 도플갱어처럼 예선과 결승에서 모두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연거푸 깨트리고 금메달을 따냈다.

마지막 타자는 김우민이었다.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800m에서 7분46초03으로 들어와 아시안게임 기록과 한국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한국 수영은 이외에도 이은지, 고하루, 김서영, 허연경이 출전한 여자 혼계영 대표팀이 400m 결승에서 4분00초13으로 종전 한국 기록 4분03초38을 3초25나 줄이며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신기록을 14개나 수립했다.

수영 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기초 종목인 육상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 나왔다. 남자 400m 계주에서 한국 타이기록을 세우면서 37년 만에 아시안게임 이 종목 아시안게임 메달을 손에 쥐었다. 이정태, 김국영, 이재성, 고승환 등 4명이 이어달려 38초74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중국(38초29), 일본(39초57)에 밀린 3위였지만 2014년 수립된 한국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남자 400m 계주에서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오랜 기다림 끝에 금메달을 따낸 순간도 시선을 끌었다.

탁구에선 전지희-신유빈 조가 여자 복식 결승에서 우승해 한국 탁구에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사하는 성과를 냈다.

역도에선 여자 87kg이상급 박혜정이 인상 125㎏, 용상 169㎏, 합계 294㎏을 들어 우승했다. 한국 역도가 2010년 광저우 대회 여자 75kg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13년 만에 다시 금빛 낭보를 전하는 순간이었다.

배트민턴에선 안세영이 여자 단식을 제패하면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이 종목 정상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효자 종목 양궁에선 안산, 임시현, 최미선 팀이 아시안게임 리커브 여자 단체전 7회 연속 금메달, 총 10회 우승이란 위업을 달성했다.

임시현은 리커브 여자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1986년 서울 대회 양창훈(4관왕), 김진호, 박정아(이상 3관왕)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양궁 3관왕이 됐다.

남자 축구는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27골 3실점, 전승 우승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특히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3회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27골은 역대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부는 물론 여자부까지 합쳐 단일 대회 단일팀이 일궈낸 최다골이었다.

야구 대표팀 역시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정식 종목이 된 이래 최다 우승국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이번 항저우 대회까지 4연패는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단일팀이 거둔 최다 연속 우승이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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