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속 ‘자비스’처럼···자율 AI 에이전트 뛰어든 스켈터랩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10. 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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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스켈터랩스 최고제품책임자(CPO) 인터뷰

챗GPT 등장과 함께 시작된 인공지능(AI) 시대가 다음 챕터를 향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건 ‘자율 AI 에이전트(Autonomous AI Agent)’다.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해 문제를 해결하는 AI다. 기존 챗봇들은 답변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사용자에게 되묻는 방식인 반면, 자율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니즈를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 답변을 제공한다. 마블 영화 속 AI 비서 ‘자비스’와 닮았다.

자율 AI 에이전트 구동 방식은 단순하다. 크게 ‘사고-반복-수행’ 3단계로 구분된다. 사고 단계에서는 사용자의 명령을 파악하고, 외부 툴을 활용해 각종 정보를 수집한다. 이를 수차례 반복하며 신뢰도 높은 결괏값을 만들고, 이를 수행한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자율 AI 에이전트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2015년 설립된 AI 스타트업 스켈터랩스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 스켈터랩스에 합류해 신사업과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총괄 중인 김도연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만나 관련 내용을 들어봤다.

Q. 자율 AI 에이전트는 여전히 어려운 개념이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도 언급한 범용 인공지능(AGI) 개념과 가장 근접하다. 인간의 업무를 다양한 분야에서 도울 수 있다는 의미다. 사람이 목표만 제시하면 이를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 가능한 가장 작은 단위 문제로 분리하고, 외부 툴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문제를 처리한다. 이후 본인이 생각한 결과물이 ‘정확한지’ 수차례 반복하며 검토하고, 사람에게 결과물을 내놓는 방식이다. 그야말로 AI 비서, 안내원이다.

Q. 챗GPT의 한 단계 진화 버전이라고 보면 되는지.

챗GPT와 분명 차이가 있다. 챗GPT와 같이 단순하게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액션까지 취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스스로 프롬프팅하는 과정을 반복해 결과물을 제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챗GPT보다 한층 발전된 형태다.

예를 들어 “이번 주 주말여행 계획 세워줘”라는 명령을 내렸을 때, 일반적인 챗봇은 사전에 입력된 정보나 단순한 답변을 제공한다. 그러나 자율 AI 에이전트는 날씨나 기차 예매 정보 등 외부 툴을 활용해 여행 계획을 설계한다. “이번 주말에 특정 지역에 비가 오지 않으면 여행하기 좋다”는 결론을 스스로 도출하고 조건에 맞는 지역을 찾아 교통편을 예매하는 방식이다.

Q. 자율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왔다고 생각하는지.

아직 완벽한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 그렇다 보니 기술적 해결 과제들이 남아 있고,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다만 가까운 미래에 완벽하게 자율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자신한다. 현재는 챗GPT가 대세지만, 자율 AI 에이전트가 그 뒤를 잇는 새로운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미래를 생각하면 행복하지 않은가. “배달 앱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도시락 주문해줘”라고 명령했을 때 자율 AI 에이전트가 직접 앱에 접속해 채식 식단을 리스트업하고, 음식을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까지 완료하는 세상 말이다. 먼 미래가 아니라고 다시 한번 자신한다.

Q. 스켈터랩스가 개발 중인 자율 AI 에이전트는 네이버 ‘큐(Cue:)’와 어떤 차별화 포인트를 갖고 있나.

네이버 큐는 철저하게 네이버 중심이다. 사용자 요구를 네이버 생태계를 중심으로 충족시키는 형태다. 예약과 쇼핑, 검색 등 다양한 결과를 모두 네이버를 통해 해결하는 식이다. 다만 이런 방식은 자사 홈페이지 등에서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를 유도하는 생태계 밖 기업들에는 다소 불편한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스켈터랩스가 준비 중인 자율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이 같은 기업들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개발,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나 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다양한 툴을 한계 없이, 자유롭게 연동시키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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