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천혜 자연에 인프라 확충… 삼척시, 체류형 관광도시로 뜬다

서승진 2023. 10. 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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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의 가곡 유황온천. 삼척시는 폐교를 활용해 리조트를 만들고 관광시설을 확충하는 등 체류형 관광도시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척시 제공


강원도 삼척시가 ‘체류형 관광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삼척시는 폐교를 활용해 리조트를 만들고,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대규모 리조트와 관광시설을 확충하는 등 머물며 즐기는 관광도시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척시는 지난달 1일 가곡면 풍곡리에서 덕풍계곡 힐링타운을 개장했다. 옛 오저초교 풍곡분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리조트로 만들었다. 풍곡분교는 2012년 문을 닫은 뒤 방치돼왔다. 학교 건물 1층은 교육과 강연이 가능한 세미나실과 샤워실, 빨래방으로 꾸몄다. 2층은 6개의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섰다. 운동장 외부에는 펜션 8개 동이 조성됐다. 숙박시설의 동시 수용 인원은 60명이다.

시설 운영은 풍곡리 마을 주민들이 맡는다. 개장에 앞서 8월 한 달간 시범운영을 한 결과 1500여명이 다녀가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지난달에도 500여명이 이용하는 등 방문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문을 연 가곡 유황온천도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유황온천은 덕풍계곡 힐링타운과 차량으로 8분 거리(6.5㎞)에 있다. 이곳에는 32.8도의 유황온천이 하루 800여t씩 뿜어져 나온다. 성인병과 당뇨병, 고혈압, 피부질환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황성분이 ℓ당 3.18㎎ 포함돼 있다.

유황온천시설은 총면적 2945㎡, 지상 4층 규모다. 온천탕과 사우나 등 온천시설을 비롯해 메인 풀장과 동굴 스파, 쿨링 스파, 키즈 스파, 옥상 수영장, 휴게실 등을 갖췄다. 개장 이후 3만8000여명이 찾는 등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시는 새로운 관광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옛 근덕초교 노곡분교를 리조트로 꾸미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강원도교육청으로부터 노곡분교 건물과 부지를 7억6000만원에 매입했다. 내년부터 2025년 6월까지 33억9000만원을 투입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다. 교실은 숙박시설로, 운동장은 오토캠핑장과 야외 바비큐장, 농촌체험장 등으로 바뀐다.

통리협곡 미인폭포 일원을 종합관광지로 꾸미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통리협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비롯해 탐방로와 휴식공간 등이 들어선다. 출렁다리는 미인폭포 앞쪽에 길이 346m, 폭 1.5m, 높이 150m 규모로 설치된다. 짜릿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리 바닥은 구멍이 뚫려있는 소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미인폭포. 삼척시 제공


미인폭포는 오랜 세월 침식 작용이 빚어낸 통리협곡과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어우러져 있다. 이곳은 단층운동과 계곡물의 침식작용으로 인해 ‘V자형’의 협곡을 이룬다. 협곡 길이는 10㎞, 협곡의 암벽 높이는 270m에 달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많은 관광객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새천년도로변에 흉물로 방치된 옛 팰리스호텔을 허물고 대규모 리조트를 짓는 사업도 시작한다. 삼척시와 더시에나그룹은 최근 새천년해안도로 체류형 관광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옛 팰리스호텔은 2014년부터 영업을 중단한 채 방치돼 있다. 더시에나그룹은 8100억원을 투입해 7만5998㎡ 부지에 172실 규모의 고급 호텔과 콘도미니엄, 수영장 등을 조성한다. 완공 목표는 2027년이다.

시는 민자유치를 통한 이색 관광시설 조성에도 나섰다. 임원 남화산 일원에 바다를 보며 루지를 즐길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한다. 루지 트랙은 1코스(1540m)와 2코스(1480m), 3코스(92m), 4코스(140m) 등 모두 4코스(3.2㎞)로 들어선다. 여기에 곤돌라(8인승, 450m)와 루지 탑승장 등을 갖춘 클럽하우스가 조성될 예정이다. 맹방해변 전망타워와 근덕지역 대관람차, 대이군립공원내 덕항산 일대에 산악형 케이블카와 미디어파사이드 공간을 조성하는 등 새로운 관광콘텐츠도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박상수 삼척시장 인터뷰
“1000만 관광도시 면모 갖춰가… 수소 특화도시도 추진”


박상수(사진) 강원도 삼척시장은 8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관광산업을 통해 지방소멸을 늦추고 인구감소에 대한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며 “대규모 관광지를 대폭 늘리면 관광객이 늘어 지역 상권도 살아나고 일자리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1000만 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기업과 투자자들을 만나 끊임없이 설득해 왔고 결과물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며 “국비와 민자 유치로 시 재정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삼척시가 관광산업에 역점을 둔 것은 무한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바다와 산, 동굴, 계곡, 온천 등 자연환경은 삼척을 관광도시로 성장하게 만든 요인이다. 박 시장은 “지역경제 살리기는 시정의 최우선 가치이자 과제이고 그 중심에는 관광이 있다”며 “삼척이 가진 천혜 자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해양내륙관광도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삼척은 수소에너지 도시 건설을 시정 운영의 또 다른 한 축으로 삼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수소 특화도시 실증사업이 착공돼 수소 타운하우스 건설이 진행되고 있고, 올해는 수소특화산업단지 조성이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본격화했다”며 “수소 관련 기업을 유치해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고 청년 일자리를 꾸준히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장과 함께하는 동네 한 바퀴’를 통해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미리 정해 놓은 주제나 형식, 인원 없이 마을을 돌며 만나는 시민들과 즉석에서 여는 간담회다. 그는 “주민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행정을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행정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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