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은 예언가?"…'토트넘 데뷔골' 판더펜 "쏘니가 오늘 내가 득점한다고 말해"

권동환 기자 2023. 10. 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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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팀 동료의 데뷔골을 정확하게 예견했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루턴 케니워스 로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루턴 타운 원정 경기에서 후반 8분 미키 판더펜의 결승골에 힙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루턴 타운을 상대로 전반 내내 고전하며 좀처럼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다. 전반 초반 히샤를리송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고, 손흥민의 패스로 이어진 페드로 포로의 기회도 아쉽게 골대 옆으로 향했다. 

오히려 전반 막판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추가시간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상대 아크 정면에서 수비와 부딪혀 쓰러지는 듯 보였는데, 닿기도 전에 먼저 쓰러지는 것이 주심에게 확인되며 옐로카드가 나왔다. 이미 경고가 한 장 있었던 비수마는 곧바로 경고 누적 퇴장으로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토트넘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후반 초반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제임스 매디슨이 데얀 쿨루세브스키와의 연계를 통해 골라인을 타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출했고 곧바로 중앙에 위치한 판더펜에게 패스를 건넸다. 판더펜은 곧바로 슈팅을 시도해 루턴 타운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은 2023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판더펜이 토트넘에서 터트린 첫 번째 골이었다.

실점을 허용한 루턴 타운이 후반 막판까지 토트넘을 몰아붙였지만, 경기장에 남은 토트넘 선수들 모두가 루턴 타운의 공세를 필사적으로 막아내며 결국 1-0으로 승리했고, 토트넘이 리그 8경기 무패 행진에 성공했다.

판더펜의 토트넘 데뷔골이자 결승골에 힙입어 토트넘은 리그 8경기에서 승점 20(6승2무)을 챙기면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아직 맨체스터 시티(승점 18·6승1패)가 8라운드를 치르지 않았고 시즌 초반이지만,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한편, 이날 결승골을 터트린 판더펜이 자신의 득점을 손흥민이 예견했다고 밝히면서 눈길을 끌었다. 경기 후 토트넘 팬페이지 '핫스퍼 리포터'는 SNS에 판더펜 인터뷰를 게시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기가 끝나고 판더펜은 인터뷰를 통해 "경기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쏘니(Sonny)가 내게 '오늘 넌 첫 골을 넣게 될 거야'라고 말했다"라고 고백했다. 손흥민의 예견은 그대로 적중했고, 판더펜은 루턴 타운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팬들은 손흥민에 대해 감탄을 표했고, 일부 팬들은 유명한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Nostradamus)' 이름을 변형해 '노스트라다무손(Nostradamuson)'이라며 손흥민에게 새로운 별명을 붙여줬다.

판더펜과 손흥민은 각각 수비와 공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시즌을 리그 8위로 마무리했던 토트넘은 초반이지만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시즌 수비 불안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낸 토트넘은 새 시즌을 앞두고 2001년생 네덜란드 수비수 판더펜을 영입했다. 키 193cm 장신에다 귀한 왼발잡이 수비수인 판더펜은 발이 굉장히 빠른 걸로도 유명하다. 지난 시즌 경기 중 최고 스피드가 무려 35.87km/h에 달하면서 분데스리가 센터백 중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한 바 있다.

재능이 넘쳐 미래가 기대되기에 일각에서는 판더펜을 두고 같은 네덜란드 국적이자 월드 클래스 센터백인 버질 판데이크(리버풀)를 떠올려 '제2의 판데이크'라고 불렀다.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17억원)에 합류한 판더펜은 곧바로 토트넘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차면서 팀의 수비를 안정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루턴 타운전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터트리며 승점 3점을 가져오기까지 했다.

판더펜이 후방에서 활약한다면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토트넘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루턴 타운전 때 침묵했지만 이번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한 후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선보이면서 프리미어리그 9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9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포함된 선수들 중 손흥민보다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는 없기에 손흥민의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 선정이 매우 유력하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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