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체포안 가결파 징계에 “총선 승리 도움 기준으로 판단”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당내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불거진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파’에 대한 징계론과 관련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 체포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좀 더 차분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이라는 것은 민주성과 일사불란함 두 가지가 잘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찬성표를 던졌다고 해서 무조건 법적 심판으로 가야 하나”라며 “정당이라는 것은 정치적 해법이란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가결파 의원들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있는 것도 제가 알고 있다. 지역 권리당원이나 지지자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의원들이 있다”며 “그것이 정치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을 전제로 할 때 과연 법적 책임까지 가는 것이 당에 좋겠냐”라며 “내년 총선에 어떤 게 도움이 되냐로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리심판원 회부 가능성에 대해선 “윤리심판원에 간다고 해서 다 처벌되는 것도 아니고, 윤리심판원 징계로 다룰지 말지 일차적으로 다룰 수도 있다”며 “강서구청장 선거 이후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당 통합과 혁신에 도움이 될지 판단해 당대표와 최고위원과 상의해 함께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와 관련해선 “10월 중하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기조의 변화 여부를 보면서 판단해도 늦지 않다”며 “한 장관 거취 문제로 혼란스럽게 국정감사 이슈가 흔들리는 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달의 시간을 놓고 이야기한 것은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것이다. 한 장관의 입장을 묻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답해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 전략에 대해서 그는 “우리 당은 지금 시스템에 의해서 공천을 하지만, 당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한테 공천을 줄 수 없을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에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을 하느냐, 그렇지 않으냐를 갖고 판단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서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탈당·분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당 대표의 어떤 사퇴라든지 또는 지도부 해체 이런 얘기들은 공공연하게 하면서 당에 부담을 주는 것도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며 “당원, 국회의원들 상호 간에 인신공격이나 굉장히 모욕적인 발언들을 서습없이 하는 것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역대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최고치로 기록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 22.64%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단순히 구청장 선거가 아니라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선거 투표율이 높아지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지금 추세로 보면 (총투표율은) 한 45% 정도를 넘나들 거라 본다”고 예상했다.
이어 “단순히 구청장 선거가 아니라 6개월 후에 총선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거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우리 당 또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 측에 어떠한 형태든 상당히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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