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신유빈 "언제 시상대 오르겠나, 볼하트 세리머니하자고 했죠" [AG 일문일답]

유준상 기자 2023. 10. 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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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전지희(30·미래에셋증권)와 함께 짝을 이뤄 금메달을 수확한 신유빈(19·대한항공)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신유빈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서 귀국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친 이후 중국 란저우로 이동했고, 신유빈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신유빈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복식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단식·여자 단체전·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4종목 모두 입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복식의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 복식의 석은미-이은실 조 이후 무려 21년 만이다. 그만큼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휴식 없이 일정을 이어간 신유빈(8위)은 6일 WTT 스타 컨텐더 여자 단식 16강에서 하리모토 미와(일본·17위)에 1-3(11-4 4-11 5-11 9-11)로 패배했다. 그런데 경기를 치르다가 허리를 삐끗한 게 문제가 됐다. 결국 신유빈은 7일 여자 복식 결승을 기권하면서 대회를 마감했다.

신유빈은 란저우 대회가 끝나면 오만에서 개최되는 WTT 컨텐더 무스카트, 튀르키예에서 펼쳐질 WTT 컨텐더 안탈리아까지 참가한 뒤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상 악화를 막기 위해 조기 귀국했다. 당분간 국내에서 회복에 집중한 뒤 이달 말 독일에서 열리는 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2023에 출전할 예정이다.

다음은 신유빈과의 일문일답.

-아시안게임을 마친 소감은.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부터 메달이 목표였는데, 이렇게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딸 수 있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 또 금메달까지 따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아시안게임 시작 전에 생각했던 목표와 비교했을 땐 어땠는지.

"일단 경기 운영적인 면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런 경기가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또 결과까지 좋게 나와서 아주 좋게 생각한다."

-허리 상태는 어떤가.

"경기를 하다가 통증을 느꼈는데, 더 심한 부상으로 악화되지 않기 위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고 한다."

-전지희 언니가 걱정하거나 그러진 않았나.

"(전)지희 언니뿐만 아니라 모든 언니 오빠들이 들어가서 잘 관리하고 잘 쉬라고 고생했다고 말해줬다."

-팬들이 환영해주시는 게 실감이 나는지.

"솔직히 아직도 아시안게임에 나간 것도 믿기지 않았는데, 이렇게 메달까지 따고 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실감은 안 나지만 행복하다."

-아시안게임이 지난해에 열렸다면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더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원래) 나갈 수 없는 대회였는데, 이렇게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서 후회없는 경기를 만들고 싶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나씩 치르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

-혼합 복식 임종훈과의 '볼하트 세레머니'가 화제가 됐는데, 준비를 했던 것인지.

"내가 '언제 아시안게임 시상대 위에 올라오겠냐, 세레머니 짜야 한다'고 했는데 (종훈) 오빠가 일단 말해보라고 해서 볼하트 세레머니를 하자고 했고, 그렇게 해서 올라가게 됐다."

-전지희와의 세레머니도 인상적이었는데.

"경기 전날에 이기면 이런 세레머니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잠을 청했다."

-북한 선수들과 마지막에 인사도 나누고 했던 것 같은데, 어땠는지.

"인사를 나누진 못했고, 그냥 시상대에서 간단한 인사 정도만 했다."

-가족들은 따로 한 얘기가 있는지.

"가족들은 내가 어떤 경기를 하든 이기든 지든 매번 고생했다고 수고했다는 말을 전한다. 또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믿고 기다려주신 후원사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을 발전시키고 싶은지.

"이렇게 큰 대회에서는 모든 선수들의 집중력이 달라진다는 걸 많이 느꼈는데, 나도 이제 이렇게 큰 대회를 준비하다 보면 이번 대회가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내년 파리올림픽에 대한 목표도 생겼나.

"아직 출전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그때도 후회없는 경기를 만들고 싶다."

-부상 때문에 일찍 왔는데,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이렇게 좋은 성적을 냈으니까 더 연습을 잘해서 앞으로 좋은 경기 내용을 만들어 가면서 스스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열심히 준비하면서 경기를 뛸 때 무조건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 수 있도록 과정부터 착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내 목표다."

-앞으로 국내에서 어떤 식으로 치료를 진행하는지.

"일단 모든 운동 선수라면 이 정도의 부상은 다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더 크게 다치지 않도록 관리를 하면서 훈련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사진=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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