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억 안 아깝다!' 벨링엄, 레알 입단 후 10G 10골→"호날두 데뷔 시즌 연상케 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 '새로운 지단' 주드 벨링엄이 시즌 초반임에도 거액의 이적료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CA오사수나와의 2023/24시즌 라리가 9라운드 맞대결에서 4-0 압승을 거뒀다.
오사수나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레알은 승점을 24(8승1패)로 늘리며 지로나(승점 22·7승1무1패)와 라이벌 바르셀로나(승점 20·6승2무)를 제치고 라리가 선두로 등극했다.
레알의 압승과 선두 등극을 이끈 건 레알 중원의 새로운 핵심 벨링엄이었다. 이날 벨링엄은 선발로 나와 선발로 나와 후반 27분에 교체되기 전까지 2골을 터트리면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레알은 벨링엄의 선제골로 골잔치 시작을 알렸다. 전반 8분 루카 모드리치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다니 카르바할한테 패스했고, 카르바할이 원터치 패스로 벨링엄에게 전달했다. 공을 잡은 벨링엄은 침착하게 수비수들을 제친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오사수나 골망을 흔들면서 전반전 이른 시간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벨링엄의 선제골로 레알이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가운데 후반전 첫 번째 득점도 벨링엄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8분 박스 인근에서 좋은 움직임으로 오사수나 선수들을 제친 벨링엄은 페데리코 발베르데한테 공을 넘겨주고, 자신은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공을 지켜낸 발데르데는 벨링엄 움직임에 맞춰 정확한 침투 패스를 넣었고, 발베르데와 2 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벨링엄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키퍼 다리 사이를 노리는 정확한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면서 이날 멀티골을 기록했다.
벨링엄의 멀티골을 승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선 레알은 후반 19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쐐기골로 승기를 굳혔다. 중앙선 인근에서 빠른 속도를 활용해 발베르데 침투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는 골키퍼까지 제친 뒤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기 전에 골대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팀의 3번째 득점을 올렸다.
팀의 3번째 득점이자 이번 시즌 리그 2호골을 터트린 비니시우스는 도움도 하나 기록했다. 후반 24분 박스 바로 앞에서 오사수나 수비수들을 등진 채 공을 지켜낸 비니시우스는 쇄도하던 호셀루 앞에 패스를 찔러줬고, 이 패스를 호셀루가 오사수나 선수들보다 한 발 먼저 건드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스코어 4-0을 만들었다.
벨링엄의 멀티골과 비니시우스의 추가골 그리고 호셀루의 쐐기골에 힘입어 레알은 오사수나를 4-0으로 제압하면서 4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1위 등극에도 성공했다.
한편, 경기 후 이날 2골을 터트린 벨링엄을 향해 엄청난 찬사가 쏟아졌다. 2023 여름 이적시장 때 영입된 벨링엄은 신입생인데다 포지션이 미드필더임에도 합류하자마자 엄청난 득점력을 뽐내면서 벌써부터 레알 역대 최고의 영입 중 하나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축구매체 '433'에 따르면, 벨링엄은 오사수나전 멀티골을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10골을 뽑아내면서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에서 8경기 8골 2도움을 기록 중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모든 대회에서 10골 3도움을 올렸다.
벨링엄이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레알 레전드이자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비교됐다.
호날두도 레알에서 보낸 첫해인 2009/10시즌에 모든 대회에서 총 35경기에 나와 33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는데, 10월 초 발목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데뷔전 포함 7경기에서 9골 1도움을 기록하며 신입생이라는 게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벨링엄은 호날두와 같은 골잡이가 아니라는 점이 그의 활약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벨링엄이 부상 없이 현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시즌이 끝난 후 어떤 최종 성적을 거두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았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레알은 지난 6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벨링엄을 전격 영입했다. 벨링엄을 영입하기 위해 레알은 도르트문트에 기본 이적료만 무려 1억 300만 유로(약 1437억원)를 지불했다. 옵션으로 이적료의 최대 30%(약 431억원) 금액이 포함됐는데, 이는 벨링엄과 레알이 거둔 성과에 따라 달라진다.
2003년생으로 20세 어린 나이에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에 입성한 벨링엄은 그동안 써오던 22번이 아닌 레알과 프랑스 축구 레전드 지네딘 지단이 사용하던 등번호 5번을 배정받았다. 본래 5번은 지난 시즌까지 헤수스 바예호가 사용하던 번호였으나, 벨링엄을 위해 바예호는 자신의 번호를 양보했다.
전설적인 프랑스 축구선수 지단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레알에서 등번호 5번으로 활약하며 2001/0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우승컵을 6개 들어 올렸다. 지단은 은퇴 후에도 레알과 축구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감독으로 변신한 지단은 레알 사령탑 재임 기간 동안 챔피언스리그 3연패(2016~18)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일구면서 클럽 전성기를 일궜다.
많은 기대 속에서 데뷔 시즌을 보내게 된 벨링엄은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레알의 새로운 지단이 되는데 성공했다. 이미 거액의 이적료가 아깝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고, 이제 20살이기에 향후 수년간 레알 핵심으로 활약해 줄 것으로 예상돼 레알 역대 최고의 영입 중 하나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위해선 벨링엄은 현 활약상과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벌써부터 많은 찬사를 받고 있는 벨링엄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일관된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 EPA, PA Wire/연합뉴스, 433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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