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류중일·황선홍호, 항저우에 미래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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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로 구성된 야구·축구 대표팀이 나란히 아시안게임 금메달 낭보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대회 기간 극적인 반등을 이뤄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도 아시안게임을 통해 우뚝섰다.
막상 아시안게임이 시작되자 대표팀의 경기력은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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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로 구성된 야구·축구 대표팀이 나란히 아시안게임 금메달 낭보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전력에 붙은 물음표를 떨치며 향후 전망을 밝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대회 기간 극적인 반등을 이뤄냈다. 초반 분위기는 바닥이었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은 제 기량을 못 펼쳤다. 상대 전력도 예상을 웃돌았다. 그룹 라운드 대만전 패배가 그 결과였다.
첫 두 경기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 코치진은 타순 조정으로 득점력을 높였고 적극적으로 작전을 구사하며 점수를 짜냈다. 강백호 문보경 고우석 등 부진했던 선수들도 꾸준한 기용 끝에 중압감을 이겨냈다. 그 결과 슈퍼 라운드 2경기를 모두 잡고 7일 결승전에서 대만마저 2대 0으로 꺾었다.
금메달에 따라붙은 보상은 컸다. 위험을 감수하며 만 25세 이하로 대표팀을 꾸린 덕이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들이 세계 야구의 수준을 체감하며 큰 무대 경험을 쌓았다. 군 문제 또한 한 번에 해결했다. 1998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가장 많은 19명이 한꺼번에 병역 특례를 입었다. 도쿄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이어진 국제대회 잔혹사의 고리도 끊어냈다.
향후 대표팀을 이끌 젊은 면면도 드러났다. 올 시즌 프로야구 홈런왕에 도전하는 노시환은 타율 0.438 6타점으로 ‘국대 4번’의 자격을 증명했다. 2번 타자 최지훈은 팀 내 타율 1위를 찍었고 유격수 김주원은 깔끔한 수비와 더불어 일발 장타를 선보였다. 마운드의 문동주 최지민 박영현도 성인 대표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최대 발견은 롯데 자이언츠 2년 차 외야수 윤동희였다. 좌완 이의리의 대체 선수로 류중일호에 막바지 승선한 그는 항저우에서 펄펄 날았다. 그룹 라운드부터 결승까지 전 경기 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435 1홈런 6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도 아시안게임을 통해 우뚝섰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에서 27골을 몰아치면서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득점 기록을 큰 폭으로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실점은 3골뿐이었다.
한 달 전까지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황선홍호는 지난달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아시안컵 예선에서 카타르에 0대 2로 완패했다. 한 수 아래 키르기스스탄에도 1대 0으로 간신히 이겼다. 본선 진출엔 성공했으나 경기력에 우려가 제기됐다. 간판 이강인의 합류 여부도 대회 직전까지 불투명했다.
막상 아시안게임이 시작되자 대표팀의 경기력은 수직 상승했다. 조별리그는 물론 토너먼트에서도 확연한 우위를 과시하며 연전연승했다. 4강전에선 정우영의 멀티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눌렀고 결승에선 숙적 일본마저 2대 1로 꺾었다.
흔들리던 황 감독의 리더십은 이번 금메달로 신뢰를 회복했다. 야구와 마찬가지로 축구에서도 이강인 정우영 홍현석 등 핵심 멤버들이 병역 특례를 손에 넣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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