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배터리의 습격… 중국산 배터리 수입량 110% 급증

양민철 2023. 10. 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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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물론 'K-배터리' 텃밭인 한국에서도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공세가 거세다.

한국의 전기차용 배터리 수입액은 올해 약 46억3000만 달러 규모인데, 이 가운데 중국산이 97%를 차지한다.

그러나 한국산 전기차에 중국산 LFP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적용하면서 실질적인 '대중 배터리 적자'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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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물론 ‘K-배터리’ 텃밭인 한국에서도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공세가 거세다. 보급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가격이 싼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 배터리 기업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영역을 잠식한다.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니켈 등에 이어 배터리 셀에서도 대중(對中) 무역적자 폭도 늘고 있다.

8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산 전기차용 배터리 수입액은 44억7000만 달러(약 6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4.6%나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수입액(34억9000만 달러)을 크게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에 한국 배터리의 중국으로 수출액은 약 6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그동안 ‘대중 배터리 적자’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한국 업체 배터리의 역수입이 주요 원인이었다. 한국의 전기차용 배터리 수입액은 올해 약 46억3000만 달러 규모인데, 이 가운데 중국산이 97%를 차지한다. 중국 난징(LG에너지솔루션)·옌청(SK온) 공장 등에서 만든 NCM 배터리를 한국 완성차 기업에 공급하는 게 수입으로 잡힌 탓이다.

그러나 한국산 전기차에 중국산 LFP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적용하면서 실질적인 ‘대중 배터리 적자’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 일렉트릭에, 기아는 니로·레이 EV에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KG모빌리티 역시 신형 전기차인 토레스 EVX에 중국 배터리 기업 BYD의 LFP 배터리를 넣어 출시했다.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 대신 저렴한 가격이 최대 무기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FP 비중은 2020년 6%에서 지난해 27%까지 급등했다.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판매량도 증가세다.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Y는 지난달에 한국에서 4206대가 팔렸다. 전월(431대) 대비 10배나 늘어난 깜짝 기록이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LFP 추격전’에 뛰어들었다. 다만 본격 양산에 이르기까지 중국산 LFP 배터리와의 점유율 경쟁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전기차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어 LFP 배터리 탑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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