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 가게 되더라 딸을 통해 나눔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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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택(55) 세한디앤피 대표의 책장 위에는 아프리카의 우물 사진이 가득하다.
오 대표는 2016년부터 월드휴먼브리지(대표 김병삼 목사)를 통해 해마다 1개씩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고 있다.
일산교회(윤상덕 목사) 집사이기도 한 오 대표는 "신앙 전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나눔의 정신을 물려주는 일"이라며 "하나님의 은혜는 막 퍼줘도 항상 채워지는 항아리와 같다. 나누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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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화목은 아름다운 유산 기부의 필수 조건이다. 자녀가 반기지 않는 나눔은 오히려 불화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오성택(55) 새한디앤피 대표와 딸 장은(26)씨는 가정의 화목을 통한 아름다운 기부의 본을 보이고 있다. 오 대표의 책장 위에는 아프리카의 우물 사진이 가득하다. 오 대표는 2016년부터 월드휴먼브리지(대표 김병삼 목사)를 통해 해마다 1개씩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고 있다. 정기 후원을 포함해 월드휴먼브리지로 전해진 누적 기부금만 1억원이 넘는다. 장은씨도 2021년 사업을 시작하면서 정기 후원을 시작했다. 장은씨는 “지금은 적은 금액을 기부하고 있지만 앞으로 아빠만큼 많은 나눔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부녀의 나눔은 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가풍이다. 오 대표는 “신앙 1세대이신 할머니는 혼수 이불까지 어려운 교회에 가져다줄 만큼 교회 중심·나눔 중심의 삶을 사셨다”며 “아버지께서도 돌아가신 후에 많은 분이 찾아와 도움을 받았다고 할 만큼 퍼주는 분이셨다”고 했다. 일산교회(윤상덕 목사) 집사이기도 한 오 대표는 “신앙 전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나눔의 정신을 물려주는 일”이라며 “하나님의 은혜는 막 퍼줘도 항상 채워지는 항아리와 같다. 나누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새한디앤피는 스티커 라벨을 시작으로 고급 화장품 패키지 등 인쇄물을 주문받아 만드는 업체다. 본사 곳곳에 전시된 시제품들 사이에 기부와 관련한 사진과 상패를 전시해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오 대표는 “원래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을 따르는 편이었다”며 “거래처 분들께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나눔을 확산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일부러 보이는 곳에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가 다른 분들도 나눔의 흔적들을 보고는 찬사를 보내더라”며 “크리스천임을 숨기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장은씨는 2021년 9월 아버지 회사 바로 옆에 주식회사 메타디자인연구소라는 회사를 차렸다. 시제품을 만들어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업계 선배가 된 아버지로에게 일을 배우며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존경심도 커졌다. 장은씨는 “아빠는 좋은 사업가다. 시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밤새워서 일하는 모습에 경외감을 느꼈다”며 “기부를 시작한 것도 아빠를 닮아가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어려운 교회를 위해 무료로 헌금 봉투를 나누거나 저렴하게 인쇄물을 제작해주는 등 재능을 통한 나눔에도 나눔의 본을 보여 왔다. 장은씨는 또 “나눔에 대해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 것도 아빠가 존경스러운 이유”라고 자랑했다. 오 대표는 쑥스러운듯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일단 나누고 나면 기억도 잘 하지 않는다”며 “했으면 한대로 나눔의 기쁨을 누리면 그만”이라고 했다.
우편으로 배달되는 ‘연간 보고서’를 받아 볼 때가 오 대표에게는 가장 짜릿한 순간이라고 했다. 그는 “새로 판 우물로 몇 명이 혜택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면 하길 잘했다는 마음이 든다”면서 “보고서를 일부러 집안의 잘 보이는 곳에 두곤 한다. 자녀들이 보고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나눔에는 자동이체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실수로 빠질 일도 없고 나눔이 지속해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유산을 모두 자녀들에게 물려주기보다는 일정 부분 사회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나중에 죽어서 하나님 앞에 가게 되더라 지금 자동이체 하듯이 딸을 통해 나눔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장은 씨는 “아빠가 전 재산을 환원한다고 해도 서운하지 않다”며 “아빠가 건강할 때 추억을 많이 쌓고 사업 비법을 배워서 내 사업을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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