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재팬'으로 지원"...대만 쌍십절 맞아 역대 최대급 日의원단 방문
오는 10일 대만 건국기념절(쌍십절)을 맞아 일본 국회의원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대만을 방문했다. 지난 8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 대만 방문 후 일본 정치인들의 대만 접근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과 우호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 초당파 의원 연맹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 소속 의원 40여 명이 7일부터 10일까지 대만을 찾았다. 이들은 10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하고 대만을 포함한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일화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10월에도 대만을 방문하는 등 정기적으로 교류를 이어왔지만 이번 방문단은 역대 최대 규모다.
회장을 맡고 있는 자민당의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의원은 대만 방문 전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는 공식적인 국교가 없는 일본과 대만의 입법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방문은 '올 재팬'으로 대만을 지원한다는 의사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방문 중 차이 총통을 비롯해 내년 1월 총통 선거 후보인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부총통과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와도 면담할 계획이다. 쌍십절 축하 퍼레이드 등에도 참석한다.
이와 별도로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집권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도 오는 9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한다. 쌍십절 행사 참석을 위해 대만 측 초청으로 방문하는 하기우다 정조회장은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 세워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동상도 시찰할 예정이다. 작년 7월 8일 아베 전 총리가 총격으로 사망한 후 가오슝에는 지역 기업인들의 기부로 아베를 기리는 동상이 세워졌다.
일본과 대만은 지난 1972년 중일국교수립과 함께 단교했지만, 1973년 결성된 일화(日華)의원간담회를 중심으로 정치적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미·중 관계 악화와 더불어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이어가면서 일본과 대만의 연계는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 8월 자민당의 아소 부총재는 타이베이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언급하며 일본과 대만, 미국 등이 "중국과 싸울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중국은 "일본 정치가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을 일관되고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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