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의 여기는 항저우] 좀 놀 줄 아는 스포츠 '브레이킹 댄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브레이킹 댄스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브레이킹 댄스는 1:1 개인전으로 8mx8m 정사각형 규격의 바닥에서 DJ가 무작위로 틀어주는 음악에 맞춰 60초 동안 번갈아 가며 기술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9명의 심사위원이 기술력, 표현력, 독창성, 수행력, 음악성까지 5개 부문에서 점수를 매긴다.
브레이킹은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스트리트 힙합 댄스의 일종으로 ‘비보잉’으로 불리기도 한다. 음악 중간에 나오는 브레이크 다운 파트에 맞춰 춤을 춘 데서 유래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 먼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선을 보였다.
브레이킹 동작의 구성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본격적인 기술에 들어가기 전이나 기술과 기술을 연결할 때 무대에 서서 음악의 리듬을 타는 준비 동작 탑록(Toprock), 바닥에 손과 발, 상체, 하체 등 몸을 댄 상태에서 움직이는 다운록(Downrock), 원심력을 이용해 회전하는 파워무브(power move), 특정 자세로 정지하는 기술 프리즈(freeze)를 선보여야 한다.
이번 대회에 대한민국은 비보이 김헌우·김홍열, 비걸 전지예와·권성희 등 총 4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이미 파리 올림픽 예선전 출전권을 확보한 김헌우는 항저우로 떠나며 “너무 잘하려는 마음을 갖기보다는 ‘춤을 추고 오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홍열도 “각자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멋있는 것이고, 재밌다고 느끼는 배틀이 재밌는 것”이라고 브레이킹 댄스의 매력을 설명했다.
지난 6일과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예선전과 16강, 결승전이 진행됐다. 처음 선보이는 종목에 체육관이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진행자 3명이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고 심사위원과 DJ가 무대에 함께 자리했다.
선수도, 심사위원도 다른 종목에 비해 자유로운 복장으로 경기에 임했다. 예선전은 4명씩 조를 지어 비보이, 비걸이 각각 1분씩 경쟁해 16명을 추려냈다. 16강전부터는 1:1 배틀로 진행됐다. 이날 대표팀 전원은 8강에 진출했다.
7일 열린 결승에서 김홍열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홍열은 1985년생으로 한국 비보이계에서 전설이라 불린다. 결승에서 17세 어린 일본의 나카라이 시게유키에게 라운드 점수 1-2로 패했다. 김헌우는 4강에서, 전지예와 권성희는 8강에서 탈락했다.
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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