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피의 주말'…대한항공 “내일(9일) 결항” 삼성·LG “전원 재택근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현지에서 사업 중인 국내 기업들이 피해 상황을 살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스라엘 현지법인과 이스라엘 연구개발(R&D) 센터,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 글로벌혁신거점과 대리점이, LG전자는 판매지점 등이 진출해있다. 현재까지 이들 기업의 인명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기업들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현지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법인과 연구소는 피해지역과 떨어진 지역에 있다”며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현지상황을 지속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이스라엘 R&D센터는 삼성이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거점이기도 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달 28일 이스라엘 R&D 센터를 방문해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받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한 바 있다.
다른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대리점 쇼룸이나 차량 파손 등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는 이스라엘 현지에서 자동차 판매 순위 각각 1·2위를 차지하는 브랜드다. LG전자 측도 “현지 파견 직원을 전원 재택근무하도록 전환하고, 실시간 안전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지 상황 등을 면밀히 살펴 차주 운항 및 운항 지속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오는 9일 서울(인천)발 텔아비브행 KE957편의 결항을 결정했고, 현지 체류객의 귀국을 돕기 위해 텔아비브발 서울(인천)행 KE958편은 출발시간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 현재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장기 체류 중인 한국 국민은 예루살렘 290여명, 텔아비브 등 중부 지역 210여명, 기타 지역 70여명 등 총 570여명 규모다.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지역을 겨냥해 대규모 로켓 공격을 가하고,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무장대원을 침투시켜 총격전을 벌였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를 겨냥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폭격으로 반격에 나서는 등 확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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